[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해 8월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이어 점령한 이라크 북부 도시 신자르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들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라크의 쿠르드족 민병대는 12일(현지시각)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신자르를 되찾기 위한 공격에 나섰다.
신자르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IS의 주요 보급로인 47번 국도가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47번 국도는 IS가 주요 거점을 두고 있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연결하는 120㎞ 길이의 도로다. IS는 이곳을 통해 각종 물품과 무기, 병력을 지원받고 있다.
쿠르드족 민병대와 연합군은 47번 국도를 차단하고 신자르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47번 국도를 차단하면 IS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느려진다. IS가 400㎞가 넘는 거리의 도로를 우회해서 와야하는데, 대부분 사막이어서 이동이 어렵다.
이 때문에 신자르에서 벌이는 전투가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라크의 탈아파르와 모술, 시리아의 락까 등 IS 점령지를 탈환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IS가 점령한 신자르 마을은 시리아 국경에서 50㎞ 정도 거리에 있는 산기슭에 위치해 있어 공격하기 어렵다. IS는 최근 유리한 지형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조직원들을 보강했다.
47번 국도를 점령한 페쉬메르가 조직원들은 3개의 경로를 통해 신자르 마을로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신자르 마을 북동쪽은 가파르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길이어서 박격포 사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마을에 진입하면 IS 조직원들과 거리에서 바로 마주본 채로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
이번 신자르 탈환 작전은 무장조직 페쉬메르가로 알려진 쿠르드족 민병대가 주도한다. 이들은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신자르에서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족 민병대 중에는 시리아에 기반을 둔 '인민수비대(YPG)'와 터키의 '쿠르드 노동자당(PKK)', 야지디족으로 구성된 '신자르 레지스탕스(Sinjar Resistance)' 조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과의 협력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한편 IS는 신자르에 있는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이 야지디족이 악마를 숭배하는 이단자라며 이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였다. 수천 수만 명의 야지디족은 신자르의 산속 마을로 피난했지만 IS 조직원들이 이곳을 둘러싸 야지디족을 상대로 공격을 가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쿠르드족 민병대와 함께 공습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