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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 결국 퇴사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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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원년 멤버로 카톡 신화 이끌어…검찰기소, 국감 2년 출석 수난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이석우(49) 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를 결국 떠난다.

최근 검찰이 폐쇄형 SNS '카카오그룹'에서의 미성년 음란물 공유를 막지 못한 이유로 이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자 카카오에 부담을 덜기 위해 사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전 대표는 최근 카카오에 사퇴 입장을 전했다. 이르면 이번 주에 신변을 정리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이석우 전 대표가 카카오를 퇴사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카카오 통합 사무실을 찾아 임직원과 작별 인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석우 전 대표의 불구속 기소 사유를 밝힌 날이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 대표로 있을 당시인 지난해 6월 14일부터 8월 12일까지 미성년자들이 모인 폐쇄형 SNS '카카오그룹'에서의 음란물 공유를 막지 못했다고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대표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제17조 제1항과 시행령 제3조에 의거,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로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발견하기 위한 상시 신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검찰의 이 전 대표 불구속 기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검찰이 반박 자료를 낸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이번 사퇴 결정은 카카오에 더는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석우 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를 성장시킨 인물로 2011년 11월부터 카카오 대표를 맡았다.

2011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학생 강연에서 이 전 대표는 "사람 눈에 가장 도드라지는 색깔인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카카오톡 로고를 디자인했다"며 "카카오톡은 무료 서비스라 당장 수익은 없지만 가입자가 많아지면 수익 모델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14년 10월 다음카카오 출범 때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함께 카카오를 상징하는 공동 대표를 맡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월 임지훈 신임 대표 취임 후에도 카카오의 경영 자문으로 활동해왔다. 이석우 전 대표와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였던 최세훈 전 대표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대표 취임 후 연달아 악재 터져

이력은 화려했지만 이석우 전 대표는 카카오 출신으로서 끊임없는 수난을 겪었다.

2014년 10월 1일 다음카카오(현 카카오) 출범 당시 원조 포털 다음과 모바일 신예 카카오의 결합은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10월 8일 출범 1주일 만에 위기를 맞았다. 검찰이 수사를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수많은 카카오톡 이용자가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이탈했다. 시민단체들은 사이버 검열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결국 이석우 전 대표는 10월 1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이후 감청영장에 불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감청영장에 응하지 않고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영장 불응' 발언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 검열 사건으로 10월 16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다음카카오가 긴급세무조사를 받을 때마다 '영장 불응' 발언이 실마리가 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올해에는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나오며 IT기업 대표로서 이례적으로 2년 연속 국감 출석이란 기록을 남겼다.

지난 9월 11일 열린 국토부 국감에서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택시 상권침해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4일에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카카오그룹'에서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카카오는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해 기업이 취해야 할 사전적 기술 조치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폐쇄형 서비스는 금칙어 설정과 이용자 신고 이외에 기업이 직접 모니터링하는 것은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침해할 수 있는 상황이며 전직 대표이사 개인을 기소한 것은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며 카카오는 법적 대응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카카오의 법적 대응 발표 일주일 뒤인 지난 10일 검찰은 음란물 차단 미조치 혐의로 이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긴 이유에 관해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법원이 기업을 상대로 기소 이유를 담은 자료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설명 자료에는 카카오가 음란물 유통 차단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조목조목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당시 카카오 대표로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에 대한 상시적 신고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금지어(금칙어) 등을 통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필터링 기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표이사 개인을 기소한 것은 법인을 상정한 '온라인서비스제공자'에 대해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의 기소 자료가 나온 10일 카카오를 찾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검찰의 수사 계획이 강경한만큼 카카오에 부담을 덜기 위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카카오는 최대주주 김범수 의장의 해외 원정 도박설에 이어 이석우 전 대표의 사퇴로 전·현직 대표가 수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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