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 정부가 최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자국 여객기가 추락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수개월간 이집트 노선을 전면 중단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10일 핀란드를 방문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은 "이집트의 안전 시스템을 짧은 기간 안에 점검하기는 힘들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항공기 추락으로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지난 6일 주재한 안보회의에서 이집트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안전 시스템 미비로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이 이집트 노선 취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서방 국가들은 자국 국민에게 이집트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이륙 23분 만에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메트로제트 9268편의 사고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바노프 행정실장은 "이집트는 러시아 항공기가 이륙한 샴 엘 셰이크 공항뿐만 아니라 카이로 공항 그리고 또다른 휴양지인 후르가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이로 국제공항의 책임자인 아흐메드 제니나 소령은 러시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보안 관계자들이 카이로 공항의 승객, 수하물 스캔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로 2014년 한 해 약 300만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이집트를 찾았다. 이집트에서 관광산업은 경제 규모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