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테인 세인 대통령은 미얀마 총선을 이틀 앞두고 6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8일 치러지는 총선의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의 지지로 2011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총선 결과가 존중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진행될 총선 결과를 인정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자 명단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무슬림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이 투표권을 얻지 못한 가운데 그의 연설은 총선이 공정하게 실시될 것이며 이를 뒤집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통합단결발전당(USDP) 총재이기도 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정치 영역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1990년 총선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사 수지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했지만,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2010년 총선 때는 노골적인 관권선거임이 드러나면서 NLD가 불참했다.
2010년 총선에서는 군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USDP가 승리했다. 군부가 2011년 권력 전면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미얀마 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우리는 굴곡의 역사를 극복했다"며 "올 총선을 치르기까지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이번 선거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전환점이기 때문에 모든 유권자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의회 전체 664석 중 25%는 군부에 배정돼 있어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번 총선은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안착시킬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USDP가 과반수를 얻기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2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지만 NLD의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NLD의 승리가 점쳐진다는 것.
이에 대해 USDP 소속 고위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65~80%의 득표율을 얻을 자신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USDP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