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필리핀 청소년 1만명이 한달 동안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주권수호 해상시위를 벌이는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5일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러 등은 '칼라얀 아틴 이토(칼라얀 군도는 우리의 것)'란 이름의 캠페인 주최측이 이날 퀘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캠페인 시작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칼라얀군도는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어 쯔엉사군도)를 필리핀 측이 부르는 명칭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81개 지방을 대표하는 1만명의 청년,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81척의 배를 타고 오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칼라얀군도 인근 해상에서 항행하며 주권을 주장할 계획으로 전해졌다.청년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다.
아울러 주최 측은 이번 시위의 목적이 칼라얀군도 및 인근 해역에 대한 필리핀의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필리핀인의 단결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캠페인 발기인 중 한 명인 전직 해군 대위 니카노르 팰돈은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을 민간인이 수행하려 한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필리핀은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1만명이 한달 동안 항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약 10억 페소(24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최측은 캠페인 개최를 위해 헌금지원이나 물품 기부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팰돈은 반란군 지도자로 지난 2009년 7월 체포됐다가 특사로 풀려났다.
그는 지난 2012년 5월에도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인근 해역에서 순항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다만 필리핀 정부의 반대로 해당 행사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