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위안화가 4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결정을 앞두고 편입 결정이 유력한 가운데 홍콩 펑황(鳳凰) TV는 해당 결정이 부결될 경우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3일 홍콩 펑황 TV 국제판은 "위안화의 SDR 편입은 '떼어 놓은 당상'같은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결됐을 경우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언론은 다수 전문가가 "위안화의 SDR 가입이 부결되면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화에는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홍콩 HSBC홀딩스 왕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SDR 편입이 좌절된다면 중국에도 나쁜 일이지만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는 위안화의 IMF SDR 바스켓 편입이 거부된다면 중국 당국은 위안화 평가 절하의 압력을 받게 다고 전망한 바 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는 8월 위안화 평가절하의 쇼크를 경험한 바 있는데 위안화의 높은 변동성이 전 세계에 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장징친(張敬勤)와 류제(劉潔)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이 거부되면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게 될 것이고 중국의 자본유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며 환율에 대한 정부의 개입도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행 홍콩홀딩스 전략부의 어즈환(鄂志寰) 부사장은 "SDR 편입의 좌절은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을 지연시킬 것"이라면서 "SDR 편입과정을 생략하고 기축통화로 가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부문 주카 필먼 대표는 "현재 위안화는 기술적으로 SDR 편입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지만 그 결정은 IMF 이사회에서 내려지게 된다"면서 "일부 정치적인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필먼 대표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이 거부되면 큰 정치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면서 "다행인 것은 이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이 거부되더라도 중국과 IMF 양측은 지속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자오상(招商)증권 세야쉔(謝亞軒) 연구원은 "이번 11월에 좌절하더라도 중국의 개혁조치와 양측의 협의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양측의 공동인식이 이견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수 중국 언론은 위안화 SDR 편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위안화의 8월 국제 결제 비중은 2.79%로 처음으로 엔화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