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8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황금 주파수’ 할당 놓고 이통3사 속앓이…왜?

URL복사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2016년 12월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주파수 2.1㎓ 대역 100㎒ 폭 할당 방식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의 할당 방식에 따라 막대한 비용 지출 또는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700㎒, 1.8㎓, 2.1㎓, 2.5㎓, 2.6㎓ 대역에 대한 할당 기본계획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5개 대역 중 4개 대역(160㎒폭)은 이용자가 없는 빈 주파수 대역으로 논란 없이 2016년 상반기 경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SK텔레콤(60㎒)과 KT(40㎒)가 3G와 LTE용으로 사용 중인 2.1㎓ 대역 100㎒ 폭. 시장에서는 미래부가 80㎒는 SK텔레콤과 KT에 각각 40㎒씩 재할당하고 SK텔레콤이 LTE용으로 쓰는 20㎒만 반납받아 경매 할당할 것이라고 관측이 유력하다.

20㎒ 폭을 잃을 상황에 놓인 SK텔레콤은 고객보호와 투자비 보전 등을 이유로 전부 재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고 손실과 주파수 배분 형평 등을 명분 삼아 모두 경매에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할당이 유력한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결을 한걸음 떨어져 관망하는 모양새다.

주파수는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자원이다. 우수한 주파수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지가 품질에 직결된다.

주파수 2.1㎓ 대역은 세계적으로 3G(3세대 이동통신)나 LTE(롱텀에볼루션)용으로 쓰이는 이른바 '황금 주파수'다. 해외 로밍 비용 또는 장비도입 비용도 낮고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대역을 이통 3사 중 가장 적은 20㎒만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60㎒(3G 20㎒·LTE 40㎒), KT가 40㎒(3G 20㎒·LTE 20㎒)를 이용 중인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SK텔레콤과 KT는 현재 또는 3G서비스 종료시 이 대역에서 현행보다 2배 빠른 광대역(40㎒) LTE 서비스를 할수 있지만 LG유플러스는 20㎒ 폭을 추가 확보하지 못하는 한 불가능하다.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LG유플러스도 지난 2001년 40㎒를 3G용으로 할당 받았지만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난 기술방식 탓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이를 반납했고 2011년에서야 LTE용으로 20㎒를 확보했다. 나머지는 SK텔레콤에 2010년 돌아가 3:2:1 구도가 만들어졌다.

주파수 구성도 LG유플러스에 불리하다. SK텔레콤은 1.8㎓·2.1㎓, KT는 1.8㎓, LG유플러스는 2.6㎓ 대역에서 광대역 LTE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전파 특성상 고주파일수록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투자와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같은 서비스를 하지만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하반기 이용기한이 만료되는 2.1㎓ 대역 중 인접한 SK텔레콤 20㎒ 폭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적은 투자비로 불리한 현 구도를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재할당 대신 경매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20㎒ 폭만 부분 경매하면 자금력이 부족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KT는 2013년 광대역화를 위해 1.8㎓ 대역 15㎒ 폭을 낙찰받는데 9000억원을 썼다.

이 때문에 대체 대역이 없는 3G용 40㎒를 제외한 LTE용 60㎒는 전파법 제11조에 따라 모두 회수해 경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경매가 이뤄진다면 정부가 주파수 총량 형평성을 위해 60㎒를 3구간으로 나눠 입찰할 가능성이 커 SK텔레콤이 40㎒를 모두 지키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유도, 낮은 비용에 주파수를 손에 쥐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는 2.1㎓ 대역 전부를 전파법 16조에 따라 재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할당 대가는 경매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격차는 최대 3조원(LG유플러스 주장)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1㎓ 대역을 전부 재할당 받을 경우 2개 광대역을 통해 KT·LG유플러스보다 높은 품질의 LTE서비스를 제공,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주파수 일부를 뺏길 경우 설비 투자비가 매몰되고 또다시 망 구축을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망 구축까지 상당기간 품질 저하도 우려된다. 주파수를 지킨다 하더라도 막대한 지출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

SK텔레콤은 이용자 보호와 투자 유인 보호 논리를 내세워 재할당 여론 형성에 나섰다. 재할당이 유력한 KT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부분 경매도 경쟁사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크게 나쁠 것이 없는 선택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용자 및 투자 유인 보호, 특혜 논란(국고 손실), 독과점 방지 등을 명분삼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고객이 이용 중인 20㎒를 뺏긴다면 2.1㎓ 대역뿐만 아니라 전체 LTE 주파수에 부하를 가중시켜 SK텔레콤 전체 전송 속도 및 품질에 악영향을 줘 이용자 편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활용, 800㎒ 전국망, 1.8㎓ 광대역망 등 타대역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LTE 서비스에 지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신규 전국망 구축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SK텔레콤은 LTE 서비스를 위해 전국에 구축한 수천억원대 설비가 매몰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LG유플러스는 60㎒가 전부 회수되더라도 특정 사업자에게 한꺼번에 할당될 가능성이 없어 기존 20㎒를 다시 할당받아 사용하면 된다고 반박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자 재할당시 3조원에 달하는 국고손실이 예상돼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20㎒만 경매에 부치면 같은 대역, 동일 용도임에도 가격차가 발생, 향후 10년간 7조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은 경쟁이 심했던 KT 1.8㎓ 낙찰가(9000억원)와 단독입찰한 LG유플러스 2.1㎓ 낙찰가(4450억원)를 비교하는 것은 자의적이라고 반박한다. 재할당하더라도 전파법에 따라 합리적인 대가 산정이 가능하다고도 반박한다.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을 재할당하면 이용 기간이 최소 10년 연장돼 총 25년을 특정사업자가 계속 사용하게 돼 독과점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서비스 경쟁 여부와 관계없이 황금 주파수 불균형으로 경쟁에 도태될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기계적 균형이 아닌 가입자 수 등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선다. LTE 가입자(8월 기준) 대비 주파수 보유량이 경쟁사 대비 60~72%에 불과해 주파수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미래부는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래부는 2.1㎓ 주파수 사용 기한이 만료되기 1년 전인 12월3일까지 경매 원칙을 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특검,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등 구속영장 청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특별검사팀이 7일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의 혐의를 받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1시21분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특검은 전날 오전 10시23분부터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약 11시간 만에 귀가 시켰는데, 그 즉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목걸이의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해서 조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들과 공모해 시세조종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0여회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 보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문화

더보기
해설이 어우러진 클래식 체험...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이 운영하는 화성시 예술단이 오는 8월 31일(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형 콘서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입문 무대다.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동화 ‘피터와 늑대’를 샌드아트와 함께 감상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을 통해 악기들의 매력을 ‘게임’처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올림픽 경기를 모티브로 각 악기가 선수처럼 등장해 자신만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한다. 플루트, 트럼펫, 바이올린 등 주요 악기들이 차례로 나서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악기의 특징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익히게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협동과 조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해설자로 잘 알려진 나웅준 음악평론가가 맡아 쉽고 재치 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샌드아티스트의 실시간 퍼포먼스가 더해져 소리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