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성공회 교단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인 마이클 커리(62) 수좌주교는 1일(현지시간) 열린 즉위식 미사에서 성공회 신자들에게 인종, 교육, 부를 둘러싼 대립과 반목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했다.
커리 수좌주교는 이날 "어머니는 인종차별 철폐 이전에 백인들이 거주하는 성공회 교구에서 성찬식을 거행했다"며 "이같은 계기로 아버지도 성공회 신자가 됐으며 결국 성직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인은 매우 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지구를 살릴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0만 명의 신도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선 커리 수좌주교는 성공회 워싱턴국립성당에서 거행된 즉위 미사에서 "하느님은 세계를 포기하지 않았고 성공회 교회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커리는 첫 여성 수좌주교로 9년간 부임한 캐서린 제퍼츠 쇼리 수좌교주의 후임이다.
커리 수좌주교는 2000년부터 노스 캐롤라이나 주교직을 맡아왔으며 복음주의, 사회봉사, 사회정의를 강조해왔다. 뉴잉글랜드 지방에 본부를 둔 미국 성공회는 영국 성공회에 뿌리를 두고 전 세계에 800만명의 교우를 거느리고 있는 앵글리칸 커뮤니티(성공회연합) 미국 지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