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사모펀드 업계의 거물 쉬샹(徐翔)이 내부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고 중국 공안국이 밝혔다고 AP통신, CNBC 등이 2일 보도했다.
공안국은 이날 국영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쉬샹이 주식 시장에 대한 내부 정보 불법 취득과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샹의 체포 소식은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여름 폭락 장세 이후 침체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올해 초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국 주식은 지난 6월 거품이 빠지면서 폭삭 내려앉았다.
쉬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사모펀드 택희(澤熙)투자는 대량 주식 매각 사태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수익을 올려 왔다.
쉬샹의 불법 거래 정황을 포착한 중국 경찰은 상하이와 베이징의 택희투자 사무소를 급습해 컴퓨터와 문건을 압수하고 직원들을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37세로 알려진 쉬샹은 15억7000만달러(1조7885억원) 이상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중국의 투자 귀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채 부모로부터 몇 천 달러를 빌려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그의 성공 스토리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 유명하다.
중국 증시 폭락사태 이후 규제 당국은 대량 주식 매수 등 주가 부양을 위한 갖가지 정책을 투입하는 한편 시장 조작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
신화통신은 쉬샹과 함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 여러 명이 최근 '강제 조치' 아래 놓였다며 택희투자에대해 엄중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