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고급 호텔에서 1일 새벽(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 알 샤바브 무장세력이 폭탄을 실은 차량과 소총, 수류탄, 자살폭탄으로 손님들을 공격,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중심가의 사하피 호텔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소말리아군과 아프리카 연합 파견군이 한 낮까지 소탕전을 벌여 범인 5명 전원을 사살했다고 경찰 지휘관 알리 아흐메드가 말했다.
이들은 어둠을 이용해서 호텔에 접근했으며 일부 경비원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기습공격을 가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일부 세력은 호텔방들을 뒤지며 투숙객들을 죽였고 일부는 호텔 옥상으로 올라가 그들과 싸우러 온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소말리아 경찰의 한 간부는 말했다.
이후 호텔 밖에서 폭탄이 실린 차량의 두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숨진 사람들 중에는 호텔 소유주와 퇴역한 군 장성도 포함되어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범인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구호를 외치며 호텔안으로 쳐들어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사살했으며 일부 주민들이 용감하게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 희생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존자인 호텔 투숙객 아흐메드 압둘은 말했다.
유엔이 후원하고 있는 소말리아의 취약한 현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조직인 알 샤바브는 사건 후 자신들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사하피 호텔은 소말리아 관리들과 기업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전에도 공격을 당한 적이 있고 2009년에는 프랑스 안보 고문 2명이 이 호텔에서 납치당하기도 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이 나라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 국가에서도 테러를 자행, 지난 4월에는 케냐의 가리사에 있는 한 대학에서 무차별 공격으로 무려 148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