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초등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정체 불명의 '괴담' 중에는 "몸 속에 바퀴벌레가 들어가 기생해 알을 깐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폴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의 소년에게 이런 이야기는 '괴담'이 아닌 '현실'이 됐다. 다만 몸 속에 사는 것이 바퀴벌레가 아닌 '바다 우렁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어느 날 무릎에 상처를 입은 폴은 상처가 사과 알만한 크기로 부어 오르자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의사는 "염증으로 상처가 났다"며 항생제를 처방해주며 "고름을 짜지 마라"고만 당부했다.
폴의 엄마는 의사의 처방에 따랐지만, 상처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상처 부위가 거무스름하게 변하더니 안에서 고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보다 못해 의사의 처방을 무시한 채 상처의 고름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름을 짜던 중, 갑자기 단단한 물체가 손톱에 걸려 나왔다.
손톱에 걸려 나온 것은 검정색 물체로, 자그마한 돌 알갱이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고 폴의 엄마는 당시를 회상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돌 알갱이가 아니라 바다 우렁이였다. 엄마는 무릎 상처에서 나온 것이 우렁이임을 알고 박장대소하며 우렁이를 아들에게 넘겨줬다. 우렁이를 본 폴 또한 대수롭지 않은 듯 "와! 신기하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렁이는 폴의 무릎 조직에서 고름 등을 양분 삼아 자란 것으로 보인다.우렁이는 물이 없는 곳에서도 몇 주간 생존할 수 있으며, 생존할 수 있는 온도의 범위도 광범위하다.
그런데 폴의 무릎에서 어떻게 우렁이가 자란 것일까? 폴의 아버지는 폴이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놀다가 우렁이 알 둥지에 넘어지면서 상처가 났고, 그 안에 우렁이 알이 들어가서 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폴은 이 우렁이에 '터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