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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증도가자’ 누구 말이 맞나…“전수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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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강태이 연구사 “위조됐다”…경북대 남권희 교수 “잘못된 해석”

[충남=천세두 기자]현존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38년 이상 앞섰다는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證道歌字)' 진위를 놓고 분석자 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는 31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42회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태이 공업연구사의 ‘금속활자의 법과학적 분석 방법 고찰’ 발표가 큰 관심을 끌었다.

강 연구사는 분광비교분석기와 X선 형광분석기, 컴퓨터 단층 촬영장치, 3차원 스캐너 등을 이용해 표면·외관검사, 성분 분석, 서체 비교, 전직도 검사 등을 통해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3점 등 고려금속활자 7점은 위조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언론에 공개한 분석 결과를 재확인했다.

강 연구사는 "이번 '증도가자' 위조 가능성 제기는 금속활자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위·변조 분석 전문가로서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제 소견으론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는 위조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의 금속활자 CT에서 나온 이중(二重)의 균일한 단면을 위작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하고 "'증도가자'로 분류된 '受(수)' 자에서 먹을 덧씌운 흔적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사는 "개인(다보성고미술관)이 소장한 101점에 대해서도 과학적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보성 소장 '증도가자' 101점은 현재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가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이 박물관 소장 활자와 문화재 지정 조사 중인 다보성 소장 활자가 모두 '증도가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2010년 9월 '증도가자'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지난해 11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용역을 받아 연구 조사한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 보고서 종합 의견에서 고인쇄박물관 소장 활자는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활자 '復(복)' 자와 다보성(문화재 신청) 활자는 '활자의 형태적인 측면에서 서로 공통적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 교수는 이날 반박에서도 "'복'(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자도 증도가자"라고 거듭 확인했다.

남 교수는 이어 "국과수 발표 자료는 금속활자의 주조방법, 문화재 보존과학적, 서지학적 정보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해석과 판단"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남 교수는 "고대 청동유물의 부식 상태를 보면 다른 금속과 달리 내부에서부터 부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CT 상에 나타난 활자의 단면이 이중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표면과 내부의 밀도 차이에서 이중구조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EM(주사전자현미경) 분석 결과 표면의 크랙을 따라 부식이 진행되고 형질이 변형된 걸 확인했고 CT 상에 나타난 활자의 이중구조를 해석할 때 결합에 의한 현상보다 부식의 성분 차이에 따른 현상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위조 의혹을 일축했다.

남 교수는 활자 뒷면에 땜질한 흔적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식된 표면에 땜질은 불가능하다"며 "주석이나 납의 편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증도가자는 출토 유물로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먹을 건드리거나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을 너무 소홀히 다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인위적으로 먹을 덧씌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13세기 초반의 하한 연도에 만들어진 먹만을 어떻게 골라 바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단층 촬영한 증도가자와 대조할 만한 대상이 있었다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강 연구사는 "다른 전문가도 ('증도가자'를) 분석하길 기대한다"고 자신의 분석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이번 연구에 사용된 분석법이 새로운 문화재 분석으로 의미 있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과수 분석 결과 발표에 대해 문화재청은 앞서 해명자료에서 "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에 대한 국과수의 조사 결과를 (문화재) 지정 신청된 (다보성 소장)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인쇄박물관 소장 활자와 다보성 소장 활자가 같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6월 구성된 ‘고려금속활자 지정 조사단’의 의견을 들어 X-ray, CT 촬영을 포함한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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