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한국은행은 17일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점검·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글로벌 교역 부진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됐다"며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 리스크 증대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 위험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고 시의적절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은은 "국내 경제의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확장적 경제정책의 효과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 등 대외 경제 상황에 따라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가계부채 DB'를 구축해 분석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3월말 가계부채 DB를 구축해 차주특성별 및 이용행태별 분포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며 "가계부채와 관련된 불안 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련 핵심 이슈와 주요 해외사례 등 가계부채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이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물가안정목표와 관련,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 변화, 향후 물가경로, 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목표수준과 대상지표, 변동 허용범위 등에 관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