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중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려면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4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쉐라톤 호텔에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중 양국이 경제협력 30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물론 정치·안보, 문화, 국제협력을 포괄하는 미래 공동 번영의 청사진에 따라 양국 경제인들이 마음을 모아 우의를 다지고 여러 협력 아젠다들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양국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양국 경제인들이 마음을 나눈다면 어떤 난관도 슬기롭게 돌파해 나갈 수 있다"며 "경제인들이 앞장서서 20년 넘게 쌓아온 우의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고, 마음을 합해 앞날을 함께 개척하고, 번영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중 FTA는 양국의 협력을 크게 늘리는 '새로운 성장판'이 될 것"이라며 한·중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또 "성장의 결과물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숙해가는 협력 모델이 정착되길 기대한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인들이 협력해 유망 인프라 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간다면 양국의 성장 기회를 살리고 아시아 전체의 공동 발전도 이끄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한·중 FTA활용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고령화에 따른 저소비등 경제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한·중 FTA를 활용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한·중 기업협력을 통한 양국의 중소기업, 제조-유통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개방을 통해 경제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한·중 FTA 산업단지와 정부간 협력 플랫폼을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양국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CJ중국본사 대표는 한·중 문화협력 방안에 대해 "문화산업은 한·중 양국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역이 많고, 21세기 신성장 동력으로서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한·중 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국가브랜드를 알리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 400여명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대표,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 대·중소기업 대표와 정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짱쩡웨이(姜增偉)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왕지엔쥔(王建军) 상하이 미디어 총재, 장위량(張玉良) 그린랜드 회장, 위엔 지엔화(袁建华) 상하이전력 총경리, 런여우파(任有法) 하이닝피혁 동사장, 리하이펑(李海峰) 푸싱 부총재, 장지엔(张剑) 장수후이홍 동사장, 왕저(王哲) 수닝운상 부총재, 왕지엔펑(王剑峰) 화웨이 부총재, 저우쥔(周君) 황저우 렌화 수입총경리, 메이한셩(梅汉生) 산환그룹 총경리 등 주요 기업인 200여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