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8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기획]‘흔들리는 주력산업’…‘생존·성장’ 2개의 전쟁

URL복사

글로벌 성장 둔화 및 환율전쟁 여파…국내외 시장 점유율 계속 하락 추세
프리미엄 SUV 라인업 구축 등 시급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한국의 주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율 전쟁 등의 여파로 주력산업들이 국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주력산업의 부진은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사뉴스>는 ‘흔들리는 주력산업’을 주제로 국내자동차 업계의 현황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점검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내수 점유율 69.3%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20만대를 바라볼 정도로 질주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망도 밝지 않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자동차의 해외판매(수출+해외공장)는 23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기아차는 외국시장에서 1.5% 늘어난 147만대를 팔았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경기·환율 불안 등으로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도 자연스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 둔화·환율경쟁 겹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를 다시 늘리려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계속 9~10%대를 유지했으나 6월에는 7.3%로 뚝 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중국에서 56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0.9% 줄어들었다. 기아차도 3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각각 32%, 33% 줄어들었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로컬브랜드의 강화와 SUV 라인업 미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길리기차와 장성기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67%, 17% 늘어났다. 상반기 중국업체의 SUV 판매는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이에따라 중국업체의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성장한 3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25년 만에 최저 경쟁성장률(6.8%)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값비싼 글로벌 자동차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대·기아차는 중국인의 선호 차종인 SUV 라인업도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일본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지난 2013년 이래 2년 동안 엔저 현상에 힘입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고수하던 현대·기아차가 뒤늦게 판매 인센티브 강화 정책을 펼쳤지만, 일본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소형과 중형 세단 라인업 등에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과 경쟁 중"이라면서 "가격 경쟁력과 신모델 라인업 모두 일본 브랜드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현대·기아차도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0월4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5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를 웃돌면서 여유가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현대·기아차 매출은 약 3200억원 증가한다.

◆“프리미엄 SUV 브랜드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현대 기아차가 환율 수혜로 반짝 '재미'를 볼 수 있지만, 판매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차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라인업 확대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은 카셰어링 등의 추진으로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정체할 것"이라며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대형 SUV라인업이 없다"면서 "대형 SUV 시장이 크지 않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에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벤츠 GLK·GLC클래스, 아우디 Q5·Q7,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등 프리미엄 이미지가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매우 미흡하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라인업에 맞는 신차를 출시하는 게 더욱 이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 출시되는 제네시스 SUV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중국 현지에 맞는 SUV 라인업과 현지 로컬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내수시장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현대·기아차도 A/S 구조를 개선하고 고객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후화된 모델 체인지도 시급하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중 글로벌 시장에서 재고를 소진한 후 다음 달부터 신차 출시와 더불어 공격적인 마케팅일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9월 풀체인지된 신형 아반떼를 출시한다. 아반떼는 지난해 한국 단일 차종 중 최초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 세계 판매 모델 중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K5와 스포티지의 글로벌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1.2%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국 통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및 유럽업체들의 공세로 경쟁이 심화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차 출시와 함께 해외 공장 가동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사회

더보기
특검,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등 구속영장 청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특별검사팀이 7일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의 혐의를 받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1시21분 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특검은 전날 오전 10시23분부터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소환해 조사한 후 약 11시간 만에 귀가 시켰는데, 그 즉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해외 순방길에 착용한 목걸이의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해서 조사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이미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들과 공모해 시세조종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80여회의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 보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혐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위해 지난해 총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문화

더보기
해설이 어우러진 클래식 체험...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이 운영하는 화성시 예술단이 오는 8월 31일(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형 콘서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입문 무대다.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동화 ‘피터와 늑대’를 샌드아트와 함께 감상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을 통해 악기들의 매력을 ‘게임’처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올림픽 경기를 모티브로 각 악기가 선수처럼 등장해 자신만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한다. 플루트, 트럼펫, 바이올린 등 주요 악기들이 차례로 나서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악기의 특징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익히게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협동과 조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해설자로 잘 알려진 나웅준 음악평론가가 맡아 쉽고 재치 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샌드아티스트의 실시간 퍼포먼스가 더해져 소리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