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오늘(19일)도 조문객을 맞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대법원이 임시로 주거지를 옮길 수 있도록 해 장례식장을 찾을 수 있게 됐지만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빈소를 지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CJ그룹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이 입원한 곳에서 이 명예회장의 빈소까지는 걸어서 5분여분 거리다. 주치의 등의 만류로 입관식부터 빈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19일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회장은 신장 이식 수술 이후 감염억제제를 투여 중"이라면서 "아버지 빈소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서울대병원 무균병실에 입원 이후 한 차례도 병실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게 CJ그룹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유전성 질환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병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2013년 만성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악화됐다"며 "감염 문제로 빈소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8일 입관식에도 참석 못한 이 회장의 현재의 상태라면 아버지의 마지막 길인 20일 영결식도 참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아버지 고 이맹희 명예회장에 대한 예우에 나섰다.
CJ그룹 측은 이 명예회장이 14일 사망 전까지만 해도 제일비료 회장으로 불렸지만 사망소식을 전해진 이후부터 명예회장 호칭으로 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예우를 위해 그룹장으로 장례식을 치르면서 이 회장에게 명예회장이라는 호칭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