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는 그동안 소원했던 범삼성가의 화해모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고 이 명예회장의 운구는 오늘(17일) 오후 3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도착한다.
재계에 따르면 고 이 명예회장이 2012년,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선친 이병철 회장이 남긴 유산 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하자 범삼성가는 껄끄러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000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000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2심 연달아 패소한 이맹희 명예회장은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상고를 포기하고 삼성가에 화해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재현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이재용 부회장이 서명했다.
과거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상속 재산 문제로 소송을 벌이긴 했지만 이 부회장의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삼성가 3세간의 사이가 나쁘지 않아 빈소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맹희 명예회장은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난 14일 오전 9시39분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지난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