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세두 기자]병원에서 입원치료 중 탈주했다 자수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바로 다음날 추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용을 붙잡아 수사 중인 대전둔산경찰서는 11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김이 10일 오전 9시30분께 대전 대덕구 한 상점에 들어가 영업준비하던 20대 여성 업주를 망치로 협박해 상점 창고에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은 피해여성에게 도피자금으로 쓸 돈 150만원을 준비하라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의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자신의 수배사실을 인지했다.
김은 피해자 스마트폰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은 도주 28시간만인 10일 오후 6시55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은 “수배사실을 알게 됐고 도피를 오래 하게 되면 더 많은 성범죄를 저지를 것 같아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김이 도피기간 20대 여성을 또 다시 성폭행한 것이 확인되면서 치료감호속 측의 늑장대응으로 추가범죄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치료감호소 측은 김이 병원에서 도주하고 1시간30분이 지난 오후 3시47분께가 돼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9일 오후 2시17분께 서구 한 병원에서 이명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김은 치료감호소 직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3분 뒤 1㎞가량 떨어진 아파트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종적을 감췄다.
김은 이어 4시간 뒤인 오후 6시19분께엔 중구 대흥동 일원을 지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김은 서구, 중구, 대덕구 등 일원 약 30㎞거리를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구 지리에 밝은 그는 학교운동장, 건물 옥상 등에서 옷가지와 슬리퍼 등을 훔쳐 착용하고 범행에 쓴 망치도 이때 습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에 대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