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의 출국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7일 오후 7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 전 부회장은 당초 이달 초 일본으로 출국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광윤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한국에 들어오자 일본 귀환 일정을 연기하고 이날까지 한국에서 부친 곁을 지켰다.
롯데그룹 경영권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수세에 몰리면서 경영권 분쟁에 핵심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일본 소재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12개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그동안 12개 L투자회사 중 9곳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으며 나머지 3곳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신 회장이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동안 츠쿠다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취임 등기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지배하면 한국 롯데 그룹을 장악할 수 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동의없이 이뤄진 등재작업에 대한 법적 논란은 향후 불거질 공산이 크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직은 이사회를 열고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이 앞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한 본격적인 지분경쟁, 이사회 해체를 위한 법적 대응, 지분정리를 통한 계열분리 등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