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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곳곳에 화재 위험… 안전 불감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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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 시 위기 대응 방법에 대해 40.7%가 ‘잘 모름’

[시사뉴스 이철우 기자]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겨울철 대형화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올랐다. 화재에 대한 각종 시스템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 같은 대형 화재 시 위기 대응 방법을 알고 있는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 교육받지 못해
아파트에 사는 김씨(43 직장인 남)는 이웃과 방화문을 여닫는 문제로 작은 다툼을 벌였다. 김씨가 방화문을 닫으면 이웃이 항상 열고는 했다. 어느날 이웃이 김씨에게 “답답하게 왜 방화문을 자꾸 닫느냐”고 항의했고, 김씨가 “화재가 발생할시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문은 꼭 닫아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시원하게 살자”며 이웃은 오히려 김씨를 타박했다고 한다.

경기 의정부 아파트의 방화문이 부실 시공돼 불길의 확산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처럼 화재 예방이나 시설 관리에 무지한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최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같은 대형 화재 시 대응 및 대피요령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49.0%가 ‘대략 알고 있다’, 40.7%가 ‘잘 모름’이라고 답해 대다수 응답자들이 위기 대응에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대략 알고 있다 56.2%, 잘 모름 28.7%, 매우 잘 알고 있다 15.1%’인데 반해 여성은 ‘잘 모름 52.5%, 대략 알고 있다 41.9%, 매우 잘 알고 있다 5.6%’로 여성의 위기 대응 능력이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민호 이사는 “연령별로는 노령층, 직업별로는 전업주부 등이 화재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 됐다”며, “조사의 특성상 실제 숙지 여부와 상관없이 ‘알고 있다’는 응답을 하게 되는 경향성까지 감안한다면 대형 화재 대응 능력은 실 조사 결과보다 더 낮은 수준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주의가 화재 원인 1위
공동주택은 화재 시 대형 사고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우리나라 화재 사고의 10건 중 1건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4만2135건의 화재 중 공동주택에서의 화재는 4231건으로 10%를 차지했다. 공동주택 화재에 따른 재산피해는 약 134억원(3.3%)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전체 2210명 중 400명(18.1%)으로 재산피해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동주택 화재의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2696건, 63.7%)로 나타났다. 세부요인을 살펴보면 음식물 조리에 의한 화재가 1389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담배꽁초(643건), 불씨·불꽃·화원방치(192건), 빨래삶기(100건) 순으로 조사됐다.

역시 안전 불감증이 문제인 것이다. 대형 산불의 경우에도 담뱃불이 원인인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지난 1월21일 지난 20일 오전 11시14분께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신모(76)씨의 1t트럭에서 운전석 시트에 떨어진 담뱃불 때문에 차량이 소실됐다. 같은날 오후 9시32분께 군산시 내초동과 전주시 금암동에서 행인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길가에 쌓여 있던 종이 상자와 쓰레기에 옮겨 붙어 불이 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월27일 오후 6시51분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찜질방 수면실에서 불이나 3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수면실 1㎡가 그을리고 수면매트와 수건 등이 불에 탔다. 또 이 때문에 찜질방 이용객 2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찜질방 4층 남자 수면실에서 누군가 피우다 버린 담뱃불이 수면매트와 수건에 떨어져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는 도내에서만 담배 불씨 취급 부주의로 총 123건의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다치고 2억5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발표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운행 중 운전자들이 창문 밖으로 담뱃불을 던져 산불이 발생하거나 화물차의 경우 짐칸으로 담뱃불이 떨어져 차량화재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작은 불씨가 큰 피해를 초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화재 ‘화재 골든타임 5분’ 지키기 어려워
문화재도 화재에 취약한 문제가 여전하다. 지난 1월25일 문화재청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문화재 안전관리지도 표준모델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재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켜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제때 도착하는 경우는 전체 목조문화재 333곳 중 35.7%인 119곳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 목조문화재의 경우 19곳 중 73.7%인 14곳, 보물 목조문화재는 118곳 중 70.3%인 83곳, 사적 목조문화재는 27곳 중 16곳(59.3%), 중요민속 목조문화재는 169곳 중 101곳(59.8%)이 화재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골든타임을 지킬 수 없는 국보 14개 중 전남에 소재한 문화재가 4개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문화재청 분석 결과, 국보 제56호인 순천 송광사 국사전(國師殿)은 화재 발생시 소방차 도착시간이 15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보 제67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覺皇殿)도 소방차 도착까지는 15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목조건축물로 조선시대 400여 년 간 수군의 본거지이자 구국의 성지로 이용돼온 여수 진남관(鎭南館·국보 제304호)도 소방차 도달까지는 15분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관음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은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無爲寺 極樂寶殿·국보 제13호)도 최소 1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목조문화재의 경우 가연소재인 목조로 건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목재가 오랜 세월 동안 말라 작은 불씨에도 불이 붙는 등 화재에 취약해 불길에 휩싸일 경우 속수무책으로 전소될 수밖에 없어 시급한 대책이 요망된다.
김 의원은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 5분 내에 진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목조문화재의 경우 소방차 진입 지연 등의 이유로 초동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키고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재들이 한 순간에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관할소방서와 목조문화재의 거리가 지나치게 이격된 경우 기준보다 강화된 방재시스템 구축을 통해 화재발생 시 유기적인 초동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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