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조여정, 영화 '인간중독'에서 조연을..."새로운 역할 경험이 중요"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조여정(33)은 4년 전 영화 '방자전'에서 옷을 벗었다. '연기 변신'이라는 말을 붙여주기는 했지만 세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다할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는 평범한 배우가 노출 연기를 했다고 할 때 대중이 어떤 말을 할지는 뻔하다. '갈 데까지 가는구나.' 변신 이전에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변신'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어색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조여정의 배우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 나이 서른 살 때다.

'방자전'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 '후궁'에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더니, 이번 '인간중독'과 '표적'에서는 누가 봐도 좋은 연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특히 '인간중독'에서는 전혜진과 함께 주연배우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더 놀라운 것은 '방자전'에서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30대'에 접어든 '여'배우가 이렇게 극적으로 변한 사례는 조여정 외에 쉽게 찾기 힘들다.

"(연기를) 그만두기 직전이었어요."

서른 살, 내세울 만한 영화나 드라마 하나 없이 10년이 지났다. 조여정은 "이제는 연기를 놓아야 할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직업을 10년 했는데도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죠. 연기에 대한 갈증은 있었어요. 제 안에서 꿈틀대는 욕망 같은 게 있었죠. '나도 할 수 있는데,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 있잖아요. 그때 김대우 감독님이 '방자전'을 저에게 제안했어요. 기회가 찾아온 거죠. 꼭 잡고 싶었어요."

김대우 감독은 조여정 내면의 욕망을 봤다. 신분상승의 욕망으로 가득 찬 '춘향' 역에 캐스팅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조여정은 "사력을 다했다"고 한다. 가슴 속에 품었던 연기에 대한 욕망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배우는 어차피 대중에게 발가벗겨진 존재잖아요. 그건 노출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아니에요. '방자전'을 찍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제 욕망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작품에 노출이 있었던 것뿐이죠.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방자전' 이후 4년, 그녀는 이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됐다.

김대우 감독이 조여정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 기회를 잡은 건 조여정 자신이다. 기회를 얻은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기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사람은 흔치 않다. 조여정의 방식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인간중독'을 보신 분들이 이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조연을 왜 했느냐고. 조연이고 주연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재밌게 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해요."

조여정은 "'안정적인 연기'라는 말이 싫다"고 했다. "뭔가 정체된 듯한, 익숙해진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 보면 좋은 평가와 그렇지 않은 평가가 있게 마련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짚었다. 그리고 "평가가 엇갈린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정체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녀는 '인간중독'에서 권력욕에 취한 아줌마를 연기했다. 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역할이다.

이렇게 자기 만의 철학을 갖춰가는 배우가 되는 데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조금은 아쉽게 지내온 20대가 후회되지는 않을까. '조금 더 빨리 기회가 찾아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이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일이 많지 않아서 평범한 20대를 보낼 수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얻은 게 많다"는 고백이다. "만일 그 시간에 경험한 것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도 없었을 것이다." 

어떤 연기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겁니다. 찰나가 중요해요.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래야 제 진심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어요." 

조여정다운 목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 ‘유년의 추억’, ‘꿈’, ‘기억’으로 이어진 3부작의 완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하지 못한 안녕, 잊고 있던 그리움을 기억하는 가족 이야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오는 8월,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년의 추억’, ‘꿈’,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을 잇는 제사의 풍경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따뜻하게 되새긴다. ‘수상한 제삿날’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여 온 생애 주기별 창작 공연 시리즈 ‘수상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외갓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의 시선으로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수상한 외갓집’, 40대 여성예술가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수상한 놀이터’에 이어, 이번 공연은 ‘기억’을 키워드로 해 삶과 죽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꽃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수상한 외갓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던 집 지킴이 귀신들이 이번에는 아내의 제사상을 혼자 차리는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 제사상 앞에는 외갓집으로 가출한 사춘기 손녀 ‘연이’가 함께 앉는다. 할아버지가 평생 아내를 위해 가꾼 꽃밭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유산’이 돼 남겨진 가족을 위로하고 사라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