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조의 성과급 추가지급 요구 거절에 따른 생산차질액이 벌써 1,500억원을 넘어서자 자칫하면 경영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파업결의까지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10일동안 잔업과 특근거부로 인해 생산하지 못한 차가 1만263대, 모두 1,55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만일 오는 12일부터 노조의 계획대로 파업결의와 동시에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에 대한 매출 손실만도 하루 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베이징 현대차 2공장 30만대를 비롯해 인도 2공장 30만대와 함께 기아차의 중국 동퍼위에다기아 2공장 30만대, 미국 조지아주공장 30만대 등 오는 2010년까지 년간 600만대 생산체계를 목표로 전세계에서 설비 확충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현대차는 이와함께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 신차개발과 엔진개발 등 연구비로 연간 1조원의 돈을 필요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1달러당 환율이 880원까지 떨어질 경우 현재 환율이 940원으로 10원이 떨어질때마다 영업이익이 1,398원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 최악의 경우 8,4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노조의 성과급 추가 지급문제로 인한 노사대립이 장기화 될 경우 올 국내외에서 273만5,000대를 팔아 총4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경영악화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대립이 장기화 될 경우 고객이탈과 딜러들의 심리적인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외 영업에서 손실을 입을 것은 분명하다"며"그러나 이번 노사갈등을 계기로 20년간 관행처럼 굳어버린 노사관계를 법과 원칙에 따른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