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채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의 임기,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역대 임기말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낮은 10%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노 대통령의 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대권주자들은 노 대통령과 나름대로의 관계설정을 맺기 위해 각각의 방향을 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폭력사태와 관련 “그동안 정부가 무원칙한 노동정책을 펴왔고,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을 바로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원칙이나 국가 정체성과 관련한 사안이라면 언제든지 선명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반대 반, 긍정 반’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부동산 정책과 관련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강남 아줌마보다 못하다”, “대통령은 양극화를 심화시킨 책임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약간 전향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치자금 문제는 참 잘했다”면서 “1년 전만해도 이회창 전 총재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더 인간적으로 맘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대권을 염두에 두고 노 대통령과 굳이 부딪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비난에서 옹호하는 쪽으로의 선회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만 해도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사건건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최근(진난 12월)들어 그는 “대통령이 잘한 것은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안정 속에서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가고 말했다.
최근 대선경선에 참여한 원희룡 의원은 지난 5일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잘한것도 많다“며 ”사회 구석구석에 있있던 권위주의와 부정부패를 몰아낸 것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동안 당내 대권주자들은 노 대통령에 대한 각을 세워왔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권주자들의 이 같은 변화는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권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