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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화폐 발견 기대

  • 등록 2007.01.05 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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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서기 668년 당에 패망할 때 군사들의 노략질로 모든 문물이 황폐화되었고 서고는 불타 없어졌다. 고구려의 제 2수도 길림성 집안시 일대 고구려 고분 1만2천여기는 100% 도굴 당했다. 지금 옛 고구려 땅에 남아있는 유물중 가시적인 것은 돌로 쌓은 산성과 텅텅 빈 왕릉안의 벽화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개토대왕비가 운반하기 어렵게 높이 6.9m로 덩치가 컸기 망정이지 작았더라면 낯선 계곡에 이름 모를 비석으로 나딩굴었을 것이다. 지금 중국 동북 삼성(길림, 흑룡강, 요녕)에 있는 박물관의 고구려 유물 전시에는 금관이나 금화 등 도굴꾼들에게 돈이 될만한 것은 볼 수 없고 그 시대 고고학적 가치를 떠나 환금성이 없었던 기와장등 생활용품, 청동기, 석기 등이 주류이다.
박물관에는 고구려 발해국을 중국 소주민족인양 조공을 받쳤던 속국으로 설명해 놓았으며 일부 우리 유물을 자기네 역사유물로 둔갑시켜 과시용으로 짝 맞추기 하는 등 어이없는 판을 벌였다. 그러나 “역사는 아무리 빼앗으려 해도 빼앗아지는 것도 아니고 왜곡을 해도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는 법”이라는 어느 사학자의 말이 있다. 최근 옛 발해 연안북부와 송화강 유역의 민주지방에서 B.C. 2400년 전 비파형 단검이 발굴되었는데 고조선의 영역과 일치하는 지역이었다.
동북아에서 가장 먼저 청동기 문명의 주인공은 중국 한족이 아닌 우리 민족이며 선진문명의 주역이었음을 보여준 실증적 자료이다. 최근 우리 역사의 상고사 연대를 끌어 올리는 추세에 따라 청동 철기분야에서도 우리 것으로 추가 규명하고 연구할 분야가 넓고 다양해진다.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화폐류이다.
2004년 집안박물관에서 필자가 발견한 우리나라 최초의 별전(別錢ㆍ일종의 민속기념화)으로 보는 고구려 장수왕시대 “國泰民安”별전 탁본이 우연히 눈에 띄어 한국 것으로 여겨지는 순간 뛸 듯이 기뻤다. 중국 무산지방에서는 B.C. 11세기 고구려 제품으로 추정 되는 철로 만든 칼, 낫, 도끼, 자귀, 쇠등자(마구의 일종) 등이 발굴되었는데 학자들은 높은 제철기술에 놀랐다. 고구려는 철, 동, 금의 제련기술이 뛰어나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수준 높은 금속유물이 나타나고 있다.
주화를 만들고도 남을 만큼 야금과 세공기술이 뛰어난 고조선의 비파형도검과 잔줄무늬동경의 제작기법은 그대로 고구려에 이어져 내려 왔다. 고구려는 제철과 수공업기술 문화예술 생활수준도 높아 금은 수요가 많았고 인접국가와 활발한 교역으로 어떤 형태이던 화폐거래 역할을 한 청동 또는 금은 제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안타까웁게도 한국화폐사에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전연 없고 실물화폐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우리는 옛 영토였던 만주 및 요동에 대한 유물 연구가 한반도에 비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자들이 고조선시대 화폐로 보는 명도전(明刀錢)은 작은 접는 칼 모양이며 작대기 같은 쇳덩이에 가운데가 잘록하게 생긴 철정전(鐵鋌錢ㆍ2004년 필자가 명명)은 삼한 삼국시대 최초 화폐로 추정되었는데 둥근 모양에 네모구멍이 난 엽전형태와 달라 출토품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옛 화폐이다.
705년간 왕권을 이어온 동북아의 강성 대국이었던 고구려의 화폐는 꼭 발견될 날이 있을 것으로 기대본다. 고구려의 화폐가 이제껏 발견되지 않은 것은 후손들의 몰이해와 무관심이 아니었나 하며 옛 화폐를 연구해온 필자로는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고구려의 옛 영토에 대한 유물 발굴 작업에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의 고고학자들도 꼭 참여했으면 한다.
외국에서 허가절차 때문에 발굴과 참여가 어려우면 중국인 등 넘어서라도 우리 것은 우리가 보아야 된다. 한국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으면 중국이 역사를 조작하는 마당에 만에 하나 유물을 바꿔치기 할 수도 있다. 1천5백년 이상 땅속에서 깊은 잠에 빠진 우리의 유물들을 바로 정리하여 규명해주고 우리 역사 문화를 찾아오는 것도 동북공정을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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