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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황금알을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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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만들기? 열심히 살다 보면 10억을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자산의 절대 규모가 아니라 자산의 질이다.

먼저 자산이란 ‘빚(부채)’과 ‘자기 돈(자기자본)’이란 구성요소의 혼합체다. 자산 10억 중 부채가 반이 넘는다면 품질은 팍 떨어진다. 언제 부패할지 모른다. 그럼 10억원이 모두 자기자본이라면 최상의 품질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역시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 10억원이 모두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가 주거용 주택이 그런 종류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그 배경에는 과거에 주택가격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는 익숙한 경험 때문이지만, 그 경험이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효과는 불확실한 비현금자산의 평가액 증가일 뿐이고, 줄어드는 것은 내가 보유한 현금과 저축 가능한 현금일 뿐이다.

Cash is King! 현금이 왕이다. 우린 소중한 현금을 쉽사리 내주고 곧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자산의 증가라는, 가스가 가득찬 속 거북한 배 하나를 쓰다듬으며 사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자산을 늘리는데 있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는 일이다. 매일 하나씩의 황금알을 낳아 주는 거위를 포획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거위를 잡아먹지 않아도 시장에 내다팔지 않아도 거위가 낳아주는 알만으로도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같은 10억원이라도 매년 총 자산의 절반이 넘는 현금을 꾸준히 창출해 주는 자산과 필요할 때마다 처분해야만 현금이 찔끔찔끔 나오고, 그만큼 금액이 줄어드는 자산이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자산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 평범한 알을 낳는 비대하게 살찐 거위가 아니다. 그렇다면 황금알 낳는 거위는 어떻게 포획할까?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이 녀석의 습성을 파악해야 한다. 녀석이 좋아하는 먹이는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또 곧잘 출몰하는 지역도 파악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그의 모든 습성을 연구해야 한다. 더 어려운 것은 이 녀석이 어릴 때는 미운오리 새끼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남들에게 구박받기 일쑤다. 그렇다고 화려하게 무리에서 주목받을 만한 외모도 아니다. ‘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떡잎 시절엔 가치를 알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제때가 되면 이 녀석은 백조가 될 운명을 가지고 있다. 어렵지만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은가.

그 다음에 덫을 놓아야 한다. 습성을 연구했고 감춰진 미래의 모습까지 눈치 챘다면, 당연히 이젠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모든 것을 연구해서 덫을 놓아 포획했어도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탈바꿈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포획한 거위가 평범한 알이 아닌 황금알로 바뀌게 될 그때까지 계속 먹이를 주어 가며 다독여야 한다. 혜안과 함께 인내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잡고자 하는 거위는 장기 투자를 요구한다. 황금알이란 배당이다. 배당은 단기 투자로는 절대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배당은 장기 투자로서만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고, 이에 대한 혜택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기간이 늘어날수록 그 효과는 더욱 압도적이다.

투자금을 1억원 이라고 하자. 어떤 기업이 배당 성향을 장기적으로 30%를 유지하고 주당순이익이 연평균 9.3%씩 증가한다면, 이로 인한 원금 대비 배당수익률은 투자 5년 차엔 11.3%에 머무르지만, 10년 차엔 24%, 15년 차엔 47%, 20년 차엔 72%, 25년 차엔 135%에 해당한다.

배당 성향과 주당순이익의 증가, 단 두 가지 요소만 충족시켜도 된다. 30세 투자자라면 50세엔 이미 투자금의 72%인 7,200만 원을 매년 배당으로 현금을 지급받는 셈이다. 거위를 생포한 것이다. 또 불어난 투자원금을 생각해 보라! 더군다나 이로 인해 불어난 자산은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투자자는 매년 창출되는 현금으로 자녀의 대학등록금, 자녀의 결혼, 은퇴 후 자신의 여유로운 생활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기간이 늘어날수록 성과는 더욱 좋아진다. 이 거위는 여러분의 자녀에게 상속할 수도 있다. 주저할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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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말부터 지방선거 모드 돌입?...대장동보다는 민생·범죄 예방에 더 당력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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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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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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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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