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TOEIC의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TOEIC시험성적이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68%가 아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국가 차원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인 영어 능력 인증 시험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에는 62.4%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영어교육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인증시험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TOEIC 시험 성적이 기업에서 실제 국제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영어 능력을 잘 평가하는지에 대해 68%가 ‘아니다’ 답했고 △TOEIC 이 대학 입시, 대학에서의 장학금 수여, 입사시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것에 대해서도 59.8%가 부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안양동안을)의원이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확인됐다.
TOEIC은 비즈니스 상황에 필요한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도구로 원래 일본의 요청에 의해 미국 ETS에서 개발된 시험이나 1982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비즈니스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TOEIC 시험이 기업의 입사 및 승진 시험 뿐 아니라 대학입학 전형 및 졸업시험, 공무원 시험 등 다목적으로 사용돼왔다.
현재 TOEIC 시험의 경우 일본과 우리나라 응시생이 전 세계 응시생의 81%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TOEIC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등학생들이 TOEIC 시험을 치르는 사례 또한 매년 증가해 2005년도에만도 중학생 2만2531명, 고등학생 2만5369명이 TOEIC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 의원은 "하지만 기업, 대학, 초중고생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의 영어 공부의 ‘지상과제’인 TOEIC 시험은 말하기나 쓰기 능력을 측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영어평가 시험으로는 부족할뿐더러 기형적인 영어교육시장만을 양산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영어교육전문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인증시험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답변자의 73%가 초,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말하기와 쓰기 영역의 능력을 인증하는 국가수준의 영어 평가 시험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TOEIC, TOFLE, TEPS 등이 초,중,고등 영어교육 과정의 성공적 이수를 판정하는데 적합한 시험인지에 대해서도 85%가 ‘아니다’라고 답한데 비해, 긍적적인 평가를 한 것은 14.8%에 불과했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국가가 실시하는 영어평가인증시험의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관련 예산 및 전담 인력 T/O를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내 영어 평가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이중 TOEIC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