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을 이유로 '강안남자'소설이 게제된 모 신문의 절독을 표명했던 청와대가 정작 혈세인 도서구입예산으로는 '음란서생' '여교사의 은밀한 매력' 등 오락영화 DVD를 구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운영위 소속 한나라당 김희정(부산 연제구)의원은 21일 대통령비서실 도서구입 현황과 관련 "청와대가 도서구입비로 오락영화 DVD를 구입해 1박2일로 직원들에 대여했다"며 "목적 외 집행분만큼 예산을 삭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제출자료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금년 10월까지 구입한 DVD는 모두 175개다"며 "2005년 12월부터 구입한 대표적 DVD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짝패, 대부3, 외출, 가문의 위기, 주먹이 운다, 디어헌터, 박수칠 때 떠나라, 해리포터와 불의 잔, 투사부일체, 싸움의 기술, 작업의 정석, 청연, 분노의 주먹, 십계, 천공의 성 라퓨타, 대통령의 음모, 흡혈형사 나도열, 음란서생, 웨스트 윙 등"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도서구입현황이 당초 편성예산을 모두 집행하지 못하고 일부 불용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도서구입비 일부 예산이 당초 편성목적과 다르게 오락영화 DVD를 구입하는데 사용됐다는 점"이라며 "일례로 국회는 후생관에 비디오 가게가 있고 퇴근 후 비디오를 보고 싶은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후생관에 들려 비디오를 유료로 빌려가지고 집에서 보고 반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기록비서관실은 "비서실 직원들이 업무과다 등으로 일반적인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해 직원들에게 사기진작 및 여가선용,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비서실의 내년 도서구입 편성예산은 2억7600만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