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라 수원보훈지청보훈과 실무관
11월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한 항일투쟁으로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기념하고자 1939년 11월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의해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그 제정의미는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1905)이 늑결(勒結)된 날인 11월17일을 전후하여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므로 이 날을 제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광복 후 광복회 등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하여 왔으나 1997년 5월 9일이 되어서야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어 우리나라는 외교권이 박탈당했으며, 이날을 기점으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에 의해 광복이 되기 전까지 식민통치를 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한 그날을 시점으로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그 어떤 나라도 비슷한 경우이겠지만 그 나라에 외침이 있으면 반드시 그러한 국난을 버텨 나가며 국민들을 이끌어 나갔던 큰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소위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국권침탈이후 그러한 영웅이라 불릴만한 큰 인물들이 독립이 될 때 까지 계속해서 등장하여, 그 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으며, 결국 그들의 목숨까지도 나라를 위해 바쳤다.
그리고, 그들의 피와 땀 위에 광복이라는 국가의 경사를 맞게 되었다.
그 십수년의 결사적인, 그리고 피로 얼룩진 역사를 단 몇 개의 단어와, 몇 줄의 문단으로 요약했으나 이러한 역사적인 과정이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이글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알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대개의 국민이 이 요약된 문단처럼, 일제치하의 그 암울함과 독립을 위한 그 치열한 투쟁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혹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어떤 국민들은 전혀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욱 그렇다. 물론 그러한 역사를 기억해야 할 당위성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깊게 자세하게 알 필요성은 더 없을지도 모른다. 그 치욕적인 역사를 길게 알 필요 없이, 단지 몇 줄로만 요약해서 아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서 교훈을 얻는데 제일 좋은 것은 그 일을 직접경험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간접적으로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직접체험보다는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
직접 경험은 그 경험 해볼 수 있는 사건에 뛰어들면 되지만,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는 위해는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가 없기에 수많은 자료를 찾아봐서 그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하며, 그리고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 까,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복잡한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한 하는 것이다.
우리가 국권침탈이라는 그 역사가 주는 교훈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뼈에 깊이 새겨도 모자를 아주 중요한 교훈이다. 그러나 그러한 교훈을 단지 몇 줄의 그 요약된 문장으로 압축된 사실로 우리가 깨달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중요한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나라를 빼앗긴 사실에 대한 분함과 침통함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라를 빼앗긴 그 상황이 부당함을 알아야 하며, 그 부당함을 알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광복의 진정한 기쁨과 그 의미를 알기위해서는 조국을 빼앗긴 서러움과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들인 엄청난 대가를 알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감정을 알기위해서는 역시 그 상황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교훈을 어린세대들에 깨닫게 해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의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 역사적 사실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보고, 보다 깊이 알아 더욱 그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또 그 다음세대에게 자세히 알려 주어야 한다. 물론 그 의무가 교육자에게 더 무겁게 부담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일반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진다면, 어린세대들이 그 사실이 더 중요한일이라 여기고 더 관심 있게 그 사실을 바라보지 않겠는가.
이제 순국선열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순국선열의 날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그 날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게 되어, 이젠 순국선열의 날이 아니더라도 그 역사가 주는 교훈을 항시 간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속에서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