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태 평택소방서 소방행정과
주말 사이 전국이 단풍과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TV등 언론매체에서 접할 수 있다.
조상들이 남겨준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최근 5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중 162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산림 184ha가 소실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연중 봄철 산불을 제외하고는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2월3일 강원 삼척시 미로면에서는 주택화재로 시작된 산불이 21시간동안 계속되어 산림 68ha가 소실되었고, 2010년 11월12일 전북 무주 적상면에서는 산불 진화 중 1명이 사망하는 등 가을철에 산불과 관련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간 가을철 산불 조심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62.3%(101건)로 가장 높았으며, 쓰레기 소각 9.9%(16건), 논밭두렁 소각 6.8%(11건), 담뱃불실화 4.3%(7건) 순이었다. 지역별 산불 발생 건수는 경북 26%(42건), 경남 19%(31건)순으로 많았으나, 피해 면적은 강원 43%(80ha), 인천 26%(48ha) 순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일요일 18.5%(30건), 월요일 17.3%(28건), 토요일 15.4%(25건), 금요일 15.4%(25건) 순으로, 주말 등산 인구 등에 의해 일요일의 산불 발생율이 가장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후 12시에서 5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으며 최다 발생 시간은 오후 4시로 나타났다.
비록 가을은 단풍이 지고 낙엽이 쌓이면서 조그만 불씨에도 쉽게 산불이 날 수 있고 건조한 날씨 및 강풍 등 계절적 특성도 다분하지만 쓰레기 소각이나 담뱃불 실화 등 인위적 요인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 번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를 하지 못할 경우 비화로 인한 빠른 연소확대로 자칫 대형 산불로 발생, 진화에 많은 시간과 인력·장비가 동원되어야 만 한다.
욹긋 붉긋 단풍의 아름다운 미학도 결국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나 흡연, 취사 등 가을산을 손상하는 행위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평생 추억으로 단풍구경을 즐기려면 산불조심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에 오르자. 후손에게 안전과 행복한 자연환경을 넘겨주는 건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