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2.3℃
  • 맑음강릉 12.7℃
  • 맑음서울 13.5℃
  • 흐림대전 12.2℃
  • 흐림대구 11.5℃
  • 흐림울산 13.1℃
  • 흐림광주 11.3℃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10.0℃
  • 흐림보은 10.3℃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1.4℃
  • 흐림경주시 11.3℃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란 금언을 다시금 되새기자

  • 등록 2006.11.06 10:11:11
URL복사
배유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최근 북한이 아주 절박한 경제여건에서도 핵실험을 감행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등에 업고 6자회담의 복귀를 요구하며 각종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여론을 보아가며 북한제재조치 참여에 꾸물대거나 곤혹스런 행보를 계속하는 형세다.
이때 얼른 생각나는 용어가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금언이다. 참으로 돌아보면 우리 처지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나라의 운명을 ‘미-일-중-러’ 등 4대 강국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울분이 치솟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이다.
우리의 적대국 북한 문제를 곰곰이 점검해 보자. 북한은 경제력이 어려운 처지에서 왜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을까? 단연코 체제 유지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승계체제를 유지하고 그들의 자녀에게 무리 없이 넘겨주기 위해서는 카리스마적인 힘이 필요하다. 북한의 인구는 남한의 절반에 못 미치는 2천3백만명 정도.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04년 기준으로 남한 1만4천1백62달러의 16분지 1인 914달러, 국민총소득은 2백8달러로 남한의 6천8백10달러의 3%에 불과하다. 1년 예산은 2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법에는 가스 원심분리법, 기체확산법, 레이저법 등이 있는데 북한은 가스 원심분리법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는 기본 설비와 운용비용까지 합치면 10억달러를 넘어 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1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출혈을 하면서 핵실험을 불사하는 북한의 결사항전을 보면 온몸에 몸서리가 끼쳐온다. 바로 살기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핵개발의 말로는 정권 붕괴가 불가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열강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불가피하게 불똥이 튀어 올 우리나라 신세가 안타깝다. 북한에서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쏘아대든 핵폭탄을 터뜨리거나 직간접으로 피해를 보는 나라와 국민은 바로 우리가 될 것이다. 6.25 전쟁의 뼈아픈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우리 현실이 걱정이다. 북한 정권의 붕괴를 가정해 보자. 역사적으로 공격적 성향을 보여 온 북한 정권은 김정일이 몰락한 뒤 강성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이나 일본이 호시탐탐 군침을 흘리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도 자본경제를 모르는 북한주민들의 생활방식이다.
우리나라를 돌아보자. 북한 보다 비교적 잘 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실정이다. 원유와 철강자원, 농산물 등 주요 자원들이 우선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불가피한 자원들은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여 필요 분량을 채워야 하고 무역규모를 늘려야 한다. 우리 국민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애로 사항은 방위비 부분이다. 젊은이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국토방위에 나서야 한다. 연간 국가총지출의 10%인 24조7천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 미국은 한미방위비 부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를 2009∼2012년으로 합의했다. 물론 우리 땅에서 전쟁이 날 때 작전통제권을 우리가 집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주선을 띄우고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해도 핵실험 규모와 장소를 정확히 모르는 실정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 핵 문제 외에도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많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만주에서의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백두산 난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36년 일제강탈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독도해역 분쟁지역화를 꾀하고 있다. 국제자유무역(FTA)화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격랑이다. 우리나라가 수출 진흥에 노력하고 국제경쟁에서 살아가려면 미국과 중국의 개방 압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자동차와 반도체,전자제품을 팔기 위해 농산물 개방을 거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현실을 차분하고 냉정히 짚어갈 필요가 있다. 상대방을 충분히 알고 우리를 명확히 알지 못하면 21세기를 살아 갈 수가 없다. 우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용기 있는 판단과 냉철한 결정을 해야 한다. 역사적 교훈으로 철저히 되새겨 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프리베나20'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안전성 입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 내놓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지난달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영유아는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세계폐렴의 날을 맞이하여 ‘2025년 화이자 유니버시티(Pfizer University)’를 개최하고,프리베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아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 현황과 최신지견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화이자의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노력 과정을 공유했다. 국내에서 소아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 관련 질환이 연평균 약 17만명 이상 발생하고 성인 사망 원인 중 3위가 폐렴으로 꼽혔다. 국내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예방 솔루션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백신 '프리베나20'이 꼽혔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폐렴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필수 전략"이라며 "제때 예방하지 못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 구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은 일반적인 치료제 시장이랑 다르게 임상 효과도 중요하지만,

정치

더보기
與, 대장동 항소 포기 검사들 반발에 전면전..“항명하면 파면...이재명 돈 안 받아 무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해 검사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면전을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검사들의 반란에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정치검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민주당은 법적·행정적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정치검사들의 반란을 분쇄할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께 강력하게 요청한다. 항명 검사장 전원을 즉시 보직해임하고 이들이 의원면직을 하지 못하도록 징계 절차를 바로 개시하라. 항명에 가담한 지청장, 일반 검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도 즉시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과 달리 항명해도 파면되지 않는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겠다. 항명 검사들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해임 또는 파면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 세상에 어떤 공무원들이 조직 내부 문제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논의하지 않고 업무망 등을 악용해 외부에다 발설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냐?”며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그렇게 해 놓고 살아남은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되냐?

경제

더보기
김종민 의원, 관세협상에 “지금은 버틸 때...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미국 사정 여의치 않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3선, 사진)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최대한 시간을 벌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다. 우리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미국도 사정이 여의치는 않다. 연방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고 새로 당선된 뉴욕시장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입장이 다르다”라며 “미국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그럴수록 우리 협상력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협상은 본질적으로 부담이 크다. 매년 200억 달러 투자 그중 150억 달러는 외환운용수익, 50억 달러는 정부 보증채로 충당한다는 구조다”라며 “그런데 외환운용수익이 작년에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것은 놀고 있는 돈이 아니다. 환율과 금리를 지탱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200억 달러씩 10년을 내보내면 환율이 흔들리고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생긴다”고 설


문화

더보기
국악합창 두레소리, 근대소설 재해석한 합창곡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20~30년대 발표된 근대소설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뿌리를 이루지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다소 멀어진 존재가 됐다. 국악합창단 두레소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오늘의 민요’로 되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체험을 제안한다. 이번 무대에서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근대소설 ‘운수 좋은 날’, ‘날개’,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합창곡에 담았다. 현진건의 1924년 단편 ‘운수 좋은 날’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물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린 ‘김첨지는 오늘도 달린다’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빛 아래 풍경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봉평 팔십리 밤길’로 노래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풋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봄감자’로, 박제가 된 천재가 외치는 ‘날개’는 ‘한 번만 더 날자꾸나’로 변주했다. 1930년대 경성을 묘사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겨와, 현재의 도시와 과거의 시간을 연결한다.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