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중 수도권과 영남권 등 12곳을 석권하는 등 압승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 1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쳐 사실상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방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오세훈) 인천(안상수) 경기(김문수) 등 수도권 3곳과 부산(허남식)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경북(김관용) 경남(김태호) 등 영남권 5곳, 대전(박성효)과 충북(정우택),충남(이완구)등 충청권 3곳, 강원(김진선) 등 모두 12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광주(박광태) 전남(박태영)등 호남권 2곳에서 승리했으며 국민중심당은 단 한곳의 광역단체장도 내지 못한채 지방선거를 마쳤다. 230명의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163곳을 석권했으며 열린우리당은 15곳, 국민중심당은 6곳, 무소속은 25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3706만4282명(부재자 89만4243명 포함)중 1900만91명이 투표에 참여, 전국 평균 투표율이 51.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투표율은 당초 40%대에 머물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투표율 48.9%보다 2.4%포인트 높은 기록을 보였다.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지방선거 본래 취지와는 달리 '대선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된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피습사건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방선거 압승을 넘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한나라당발 '역 정계개편'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선거참패에 대한 지도부 사퇴가 불가피해 졌으며 국민중심당은 단 한곳의 광역단체장도 내지 못하면서 그 위상이 더욱 약화될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655명, 광역비례 78명, 기초의원 2513명, 기초비례 375명 등 모두 3867명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