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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해찬 총리 '폭우속에 가다'

  • 등록 2006.03.15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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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15일 총리직을 이임했다. 3.1절 골프파문이 있은 후 보름만에 사임이자 지난 2004년 7월 총리취임후 20개월만의 낙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개최된 이임식을 통해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인해서 여러공직자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점을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퇴임의 변을 대신했다.

이 총리는 하지만 "정당에서 여러 가지 선거를 치르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다"며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열흘 동안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옷이 흠뻑 젖었다"는 말로 아쉬운 낙마유감도 함께 표했다.

이임식이 끝난 후 이 총리는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과 총리실 직원들로 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승용차 편으로 청사를 떠났다.


[이해찬 국무총리 이임사 전문]
 
회자는 정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2004년 6월 30일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처음 뵙고 오늘 2006년 3월 15일 여러분과 이렇게 헤어지게 됐습니다.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인해서 여러 공직자들과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린 점을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개월동안 저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회의를 아마 2,000번 가까이 한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의 운영시스템이 정책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중요한 혁신과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논의를 투명한 정책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결정을 했습니다. 대개 아침 7시반부터 저녁 9시까지 일정이 소화가 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시고 애정을 가지고 받들어주셔서 오늘날까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저한테 주어진 당면과제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일하겠다는 자세로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학생 운동할 때도 그랬고 민주화운동 할 때도 그랬고 서울시나 교육부에서 일을 할 때도 그랬고, 정당에서 일할 때도 그랬습니다.

총리실에 와서 일을 할 적에도 어떤 어려운 과제가 주어져도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들어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일을 해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참으로 땅만 좁을 뿐이지 큰 나라라는 생각을 일을 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사회경제사적으로 본다면 농업사회에서부터 시작해서 산업사회, 지식기반사회 이런 생산요소들이 아주 착종돼 있는 복잡한 사회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갈등과제들이 참 많은 사회였습니다. 방폐장 문제라든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든가 공공기관 이전이라든가 부동산 문제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갈등과제들이 정말 난마와 같이 얽혀있는 착종된 사회이기 때문에 국민들도 힘들지만 정부를 끌어가는 공직자들도 참 힘든 사회라는 것을 많이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책, 그리고 양극화에 대한 대책,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한미 FTA체결 이런 부분들이 다뤄야 할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저는 이런 계기들을 우리가 잘 극복하면 그야말로 우리가 선진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이제는 많이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실제로 이런 과제들을 잘 극복해야만 명실공히 선진한국, 선진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참여정부는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튼튼히 갖추는데 주력을 해왔고 이제는 상당한 자신감을 가져도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분야나 공직사회만 발전한다고 해서 선진강국으로 선진사회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여러 분야가 균형있게 발전을 해야 전체적으로 종합적인 능력이 배양이 돼서 비로소 품위있는 선진한국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아마 아직은 우리가 그렇지 못한 분야가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예상치 않았던 우려곡절도 많이 생깁니다. 조금만 지나면 어처구니 없었구나 하는 일들이 때로는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런 여러 가지 과제들을 이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해오신 열성과 참다운 마음으로 잘 하시리라고 봅니다.

제 한몸은 이제 좀 편하게 되었습니다만 여러분들에게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헤어지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일을 잘 이루어내면 어려운 일을 성공적으로 했을 때가 오히려 가장 기쁘고 보람도 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기쁨과 보람을 맞이하는 날을 상상을 하면서 일을 잘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정당에서 여러 가지 선거를 치르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부정한 행위를 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열흘 동안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이렇게 웃는 낯으로 건강하게 헤어질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들 많이 상하시고 걱정도 하셨을 텐데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시고 여러분들하고 이렇게 웃고 헤어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늘 건강하시고 낙관적인 마음으로 일에 임하시고 맡은 일이 국가에 매우 중요한 일들이시기 때문에 아주 정성을 들여서 절실한 마음으로 매진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건투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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