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궁내청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실의궤의 귀환이 89년 만에 이뤄지는 시점에서 일제가 약탈해간 한반도 문화재의 출처와 내용, 일본에 있는 한반도 문화재의 소재 확인, 식민지 지배와 문화유산 반환에 대해 성찰하고 우리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를 촉구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16~28일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서 열린다. 건국대 아시아· 디아스포라연구소(소장 신인섭 교수)는 한일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식민지배하에서의 우리 문화재의 약탈, 유출, 그리고 반환·공개 등을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는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고려박물관’(이사장 야마다 사다오, 山田貞夫· 72)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유랑하는 문화재’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 특별 기획전은 한국연구재단과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의 후원으로 5월16일부터 28일까지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문화재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이지만 석탑이나 불상, 도자기, 고미술품 등 실물 문화재 대신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유출된 문화재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자료들이 해당 문화재의 실물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어떤 문화재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누가 어떻게 가져왔는지, 지금은 일본 어디에 있는지 추적해서 자세한 내막을 사진과 함께 액자에 담아 전시한다. 일본 고려박물관은 한·일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재일동포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일본 지식인, 시민단체와 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2001년 12월 신주쿠(新宿) 오쿠보(大久保)에 세워졌다. 지난해 ‘잃어버린 조선문화유산-식민지 하에서의 문화재의 약탈, 유출, 그리고 반환·공개’를 주제로 기획전을 열었고, 작년과 올해에 걸쳐 ‘한국병합과 재일한국조선인’을 주체로 기획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는 디아스포라의 소수자 문화와 국내외 다문화를 연구하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 유망연구소로 지정되어 해외 한인연구의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건국대 아시아 디아스포라연구소와 일본 고려박물관은 2008년 교류협정(MOU)을 체결하고 초청강연, 고려박물관 이사진 연수, 건국대 대학원생 파견 등 활발한 학술교류를 하고 있다. 신인섭 건국대 교수는 “식민지 조선의 문화재 유물은 그 수집과정에 있어 개인에 의한 도굴, 조사연구 명목으로서 발굴되거나, 반출되어 일본 각지에 산재하고 ‘제자리’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유출되어 언제부터인가 역사의 미아가 되었다”며 “문화재는 본래 원위치에 있어야 비로소 어울리는 것이며 국가 간에는 반환, 개인적으로는 기증, 또는 일반적으로 공개를 통해서 그 실태 전모가 검증됨과 동시에 아득한 시공간을 경유한다고 해도 ‘제자리’로의 귀환의 길을 열어가고 싶은 소망에서 이번 기획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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