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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득표로 확인한 ‘어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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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선거 투표 개표가 6월4일 오전 5시2분 100% 완료됨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선 투표결과는 ‘어대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대통령 파면의 여파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민심은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거의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오전 1시2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별도 무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란 극복, 경제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 다섯 가지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켜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 우리가 겪는 이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사실상의 수락 연설을 했다.

 

김문수 후보도 오전 1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결과 작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윤 정부 3년간 실정에 대한 심판 심리가 이 대통령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선거 직전까지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선거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준석 후보도 10% 이상 득표를 노렸지만 8.34% 득표에 그치면서 기대만큼 득표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 후보에게 앞섰다. 특히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캐스팅 보트’인 충청에서도 이 대통령이 승리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지지를 받았다. 60대 이상만 김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참패의 원인(原因:간접적인 원인)과 근인(近因: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遠因)은 윤 전 대통령의 실정과 12.3 비상계엄과 이후 보인 국힘의 시각과 평가에 문제가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되는 비상계엄 선포였는데 이를 두고 ‘계몽령’ 운운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윤 세력들의 언행이 국민들, 특히 중도보수 세력들을 등 돌리게 했다. 만약에 당시 계엄에 대해 국힘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계엄해제, 윤 전 대통령 구속 등에 유연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이렇게까지 중도보수 세력들이 ‘등을 돌렸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

 

근인(近姻)은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한덕수 전 총리를 영입하려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과정에서 당이나 한 전 총리 본인이나 과감하게 대시하지 못한 불찰도 있거니와 5월3일 단일화 담판에서 한 전 총리가 되든 김문수 후보가 되든 단일화를 이루어 내었으면 이번 선거는 진짜 해 볼만 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쌍권(권영세, 권성동)을 비롯한 친윤 세력과 김문수 후보측의 일부 참모들의 개인적 야심들이 단일화를 그르치게 했고, 결국 온갖 비난과 조롱 속에 겨우 김문수 후보를 내세워 극적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어대명’으로 판세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름자 초성이 ‘ㅎ’ 정치인들의 행보 역시 보수층 결집에 결정적인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선거운동하면서 자신의 입지만을 넓히려 한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고, 한덕수 전 총리의 좌고우면하는 어정쩡한 자세는 믿음을 주기에 불충분했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행보 역시 보수층 결집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퇴를 선언한 황교안 전 총리 역시 ‘도대체 왜 저러지?’를 연발케 하며 중도보수층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국힘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50%에 가까운 득표로 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과 협치라도 제대로 하려면 완전 새판을 다시 짜야 한다. 어떻게 다시 짜야 하는가에 답은 이번 선거 참패를 가져온 그들이 잘 알고 있다. 정말 새로운 정부와 나라를 살리기 위해 국정파트너로, 협치를 제대로 할 만한 새판짜기가 될지 두고 보자.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2개월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 기간 없이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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