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감독으로 손꼽히는 강우석 감독이 차기작을 확정했다. 그의 신작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제작 : 시네마서비스, 제공/배급 : CJ E&M 영화사업부문)로 19번째 연출작이자 첫 사극 도전이 될 것. 올해 초 ‘글러브’로 전국민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 또 다른 면모를 보인 강우석 감독은 이미 “차기작은 사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신작 ‘나는 조선의 왕이다’는 조선 제 15대 왕이자 비운의 군주였던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팩션사극으로 영화 ‘올드보이’를 집필한 황조윤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은 작품으로,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였던 광해군과 그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 이들의 엇갈린 운명 속에 감춰진 시대의 아이러니와 부조리에 대한 촌철살인의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의 주요 설정인 ‘닮은 얼굴의 대역’이라는 출발점이 1894년 ‘젠다성의 포로’부터 시작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카게무샤(1980)’,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헐리웃 영화 ‘데이브(1993)’ 등 많은 영화들에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만날 수 있었던 소재지만, 비운의 군주이자 지금까지도 논란과 의문의 인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광해군’의 운명과 만났을 때 또 다른 영화적 매력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평소 지니고 있던 정치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녹여 풀어내기에 좋은 시나리오라고 판단되어 작품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광해군은 실록에서조차 고치고 지워진 흔적들로 점철된 역사를 보냈고, 결국 15년 만에 폐위되어 끝까지 왕으로 기록될 수 없었던 조선의 왕 중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였다. 그 전란과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광해’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했기에 ‘같은 얼굴을 가진 왕과 천민’이라는 단순한 역할대리를 넘어선, 국내 관객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영화적 재미와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