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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드디어 내일이면... 60년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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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전날, 설레이는 이산가족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상봉 등록 마쳐

‘2010년 추석 계기’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 1일 상봉 뒤 13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10월 30일∼11월 1일)과 남측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11월 3∼5일)으로 나누어 열린다.

30일 금강산을 찾는 우리측 1차 상봉 가족들은 29일 오후 2시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상봉 등록 절차를 밟았다.

남측 가족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때 헤어진 북쪽 가족을 60여 년 만에 만나게 된 것에 가슴 벅찬 표정이었다.

오빠 진병규(77)씨를 만나려고 전날 전라도 장성군에서 올라왔다는 진서옥(69)할머니는 “서울에서 과자공장에 다녔던 오빠가 ‘서울 가서 돈 많이 벌어서 비단구두 사올테니까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하며 나갔다”면서 “오빠를 만나면 ‘비단구두 사갔고 왔어?’라고 물을 거다. 너무 많이 울 것 같아 손수건 4장을 새로 사왔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 할머니는 “선물을 30㎏만 가져오라고 해 다 빼놓고 왔는데 여기 와서 재보니 조금 더 넣어도 될 것 같아 눈에 띄는 대구포와 설탕을 사서 채워넣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생 리경수(74)씨를 만날 예정인 이옥란, 이정란 두 할머니는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싣고 속초까지 왔다. 리경수 씨의 조카 윤기양 씨는 “지난해에는 생사확인까지 하고도 결국 만나지 못해 두 분이 한 달 정도 식사를 못하실 정도로 상심하셨다”면서 “두 분이 올해 각각 암 수술과 허리 수술을 받아 멀리 다니시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꼭 만나야겠다고 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옥란 할머니는 60여 년 만에 동생을 만나는 소감을 묻자 “좋지, 너무 좋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누나 박분녀(78)씨를 만나러 가는 3형제도 눈에 띄었다. 막내 동생 박경렬 씨는 “너무 반가워서 당황스러울 정도”라면서 “만나봐야 어떤 심정일지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 우정혜(71)씨를 만나려고 휠체어를 타고 온 남측 최고령자 김례정(96)할머니는 “어딘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우정혜 씨의 친동생인 우원식 전 민주당 의원도 어머니 김례정 씨와 함께 금강산에 간다.

이날 한화 콘도 내 매점은 뒤늦게 북측 가족에게 줄 선물을 사려는 가족들로 붐볐고, 이산가족 등록장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크게 혼잡했다.

한화콘도에는 적십자사 속초, 양양 지구 협의회의 자원봉사자 120여 명이 나와 가족들을 안내하며 접수를 도왔다.

한편 북측 올케(김순녀·75)를 만날 예정이던 권봉숙(80)할머니는 방문단 명단에서 이름이 누락돼 상봉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권 씨의 아들 김종화(58)씨는 “어머니가 60년 만에 고모를 볼 수 있게 돼서 기대가 매우 컸었다”면서 “사전에 몇 번을 확인했는데 여기 와서 명단에 없다고 하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권 씨가 금강산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측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봉을 위해 한적 적십자병원 소속 의사 4명과 간호사 4명 등 의료진 8명도 함께 금강산을 방문한다. 의료진은 앰뷸런스 1대와 심폐소생술 장비 등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설비를 갖췄다.

의료진 단장인 박윤기 서울적십자병원 원장은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 의무실에 한 팀씩 배치된다”며 “참가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건강문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관광 지구도 이산가족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 기간 금강산 호텔, 외금강 호텔 등 숙박 장소와 이산가족 면회소, 온정각 서관의 일부 식당이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식당을 운영할 인력, 기술진, 아르바이트생 등 300여 명이 행사 기간 금강산 지구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남측에서 외금강 호텔 스카이라운지를 운영하고, 북측도 금강산 호텔에서 간단한 식음료 매대를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적의 김성근 남북교류팀장은 “행사 준비가 별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는 고령자가 많아 아무런 사고 없이 원만하게 행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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