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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대 정원 490명 증원에…"N수·반수생 늘고 지방유학 활발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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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외한 32개 의대에 적용…10년 의무복무
통합수능·내신 9등급제 마지막 해…N수·반수↑
지역의사제로 '합격선 이원화·지방유학' 예측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이 490명 증원되면서 의대 진학을 노린 N수생과 반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의대에서 증원되는 인원을 전원 지역의사제로 선발하는 만큼 '지방 유학'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1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오후 의사인력 양성 규모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대 정원을 향후 5년간 연평균 668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490명을 증원한 3548명을 선발하고, 2028년과 2029년에는 613명 늘어난 3671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2030년부터는 공공의대와 의대 없는 지역 신설의대 등을 통해 각각 100명씩, 총 20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

 

2027학년도부터 의대에 지역의사제를 도입해 증원분 전체를 지역의사로 선발한다. 지역의사제는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뽑힌 학생에게 등록금과 교재비 등을 지원하고, 선발 당시 고등학교 소재지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해당 전형은 서울을 제외한 ▲대전·충남 ▲충북 ▲광주 ▲전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제주 ▲경기·인천 등 9개 권역 32개 의대에 적용된다. 의료취약지 포함 여부를 반영해 수도권에서는 의정부권·남양주권·이천권·포천권·인천서북권·인천중부권만 지역의사제 적용 범위에 해당된다.

 

내년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서 입시업계는 의대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의대 모집인원을 1509명 늘렸던 2025학년도에 의대 수시전형의 최저 합격선은 4.65등급까지 떨어진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소 내신 0.1등급 이상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기대심리가 형성돼 연쇄적으로 중위권대까지 N수(입시에 두 차례 이상 도전)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2027학년도는 현행 9등급제 내신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되는 마지막 해인 만큼 상위권 이공계 재학생들의 반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이 좋아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그 좋은 내신 성적을 활용하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며 "수시에 내신 성적이 좋은 상위권 공대생이 몰릴 수 있다"고 했다.

 

N수생들이 2027학년도 입시에 몰릴 경우 이들과 경쟁하게 될 현역 고3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진학사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수능을 연속으로 응시한 3만82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N수생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는 68.6에서 75.5로 6 상승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7학년도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최상위권 N수생 유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성적 상승 폭이나 분포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합격선이 이원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동일한 의대 선택지 내에서도 지원 심리와 선호가 분화할 수 있다"며 "일반전형은 최상위권 중심의 경쟁이 지속되고, 지역의사제는 조건 수용층의 전략적 지원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다른 컷 형성 가능성 등 합격선 이원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상위권 학생이 지방 의대로 하향 지원하는 진입 경로는 좁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 소장은 "비서울권 학생에게는 의대 진입 경로가 추가로 열리는 반면, 수도권 상위권의 '지방 하향 지원'은 제도적으로 제한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지역의사선발전형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지방 유학'을 선택하는 중학생과 학부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뉴시스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 975명 중 60.3%가 지역의사제로 해당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지역의사제 지정 대상인 일반고등학교는 전국 1112곳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지역의사선발전형·농어촌 전형 등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어 의대 입시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인권과 충청권은 학생 수 규모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재학생이 300명 이상인 학교는 충청권에만 26개교, 경인권에만 25개교가 분포한다.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치르는 2033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졸업해야 해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 향후 의사 수 추계 과정에서 의대 증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지금 늘려놓은 의대생들이 현장에 나올 10년 뒤, 그들은 이미 기술에 자리를 내어준 '유휴 인력'이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한 바 있다.

 

임 대표는 "5년 후 추계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초등학교 6학년 이하는 중학교부터 해당 지역으로 입학해야 하니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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