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이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축출·구금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광범위한 마약 밀매 조직을 기반으로 부패하고 비정통적인 정권을 운영하면서 미국에 코카인 수천t을 유입시킨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는 4일(현지 시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전날 새벽 기습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해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첫 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마두로와 그의 부인은 곧 미국 땅, 미국 법정에서 미국 정의의 전면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 아들, 그리고 다른 3명과 함께 기소됐다.
외신들이 전한 공소장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비 소지 ▲기관총 및 파괴 장비 소지 공모 등 총 4개 혐의가 적용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됐던 이전 공소 내용과 동일하며, 여기에 마두로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한 혐의가 추가됐다. 새 공소장은 크리스마스 직전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비공개로 제출됐다.
공소장은 "마두로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규모가 큰 마약 밀매 조직 및 마약 테러리스트 일부와 공모해 수천t의 코카인이 미국으로 반입되도록 허용했다"고 적시했다.
미 당국은 시날로아 카르텔과 트렌 데 아라과 같은 강력하고 폭력적인 마약 조직들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직접 협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위 관리들이 이들을 보호해 주는 대가로 막대한 수익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은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과 집권 세력, 가족의 이익을 위해 코카인에 기반한 부패가 만연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지역 전반에서 마약을 운송하는 카르텔에 대해 '법 집행상의 보호와 물류 지원'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2020년까지 매년 코카인 최대 250t이 베네수엘라를 경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카인은 고속 소형 선박, 어선, 컨테이너선, 또는 비밀 활주로를 이용한 항공편을 통해 운송됐다는 게 공소장의 설명이다.
공소장은 "이러한 마약 기반 부패의 고리는 베네수엘라 관리들과 그 가족의 주머니를 채우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사실상 처벌받지 않고 활동하며 미국으로 대량의 코카인을 생산·보호·운송하는 폭력적 마약 테러리스트들에게 이익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마약 대금을 갚지 않거나 조직 운영을 방해한 이들을 상대로 납치, 폭행,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카라카스의 한 지역 마약 조직 두목을 살해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
마두로 대통령 부인은 2007년 '대규모 마약 밀매범'과 베네수엘라 국가마약단속청장을 연결해 주는 대가로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해당 마약 밀매범은 항공편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매월 뇌물을 지급하고, 코카인을 실은 항공편 1회당 약 1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자금 일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에게 흘러들어갔다.
마두로 대통령 배우자 조카들은 2015년 미 정부 비밀 정보원과의 녹취된 회동에서 베네수엘라 공항에 있는 대통령 전용 격납고를 이용해 수백㎏ 규모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보내는 데 합의했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이들은 해당 녹취에서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조카는 대량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한 공모 혐의로 2017년 각각 1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22년 미국인 수감자 7명과 맞교환으로 석방됐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군사작전은 "미 법무부의 요청에 따른 법 집행 지원"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5000만 달러 현상금이 걸린 미 사법당국의 도피범"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