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리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대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 밝혔다.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항복을 통한 종전에 선을 분명히 그으며, 입장을 표명했다.
폴리티코 유럽판과 ABC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31일(현지 시간) ZDF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전쟁이 군사적 패배나 경제 붕괴로 끝나는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선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대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만약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고 그들의 독립성을 잃는다면 전쟁은 내일이라도 끝낼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면 그다음 날 다른 국가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츠 총리는 "그리고 또 다음날 (위험에 처하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종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지만, 환상 또한 품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간 종·휴전 협상을 주도한 미국과의 관계를 두고는 "미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하룻밤 새 갑작스레 상황이 바뀌고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유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기나긴 과정"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종·휴전 조건인 안전보장에 관한 질문에는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해 그들이 자국을 장기간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절대적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지금 이런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휴전 달성 시 자국군 우크라이나 배치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18일 백악관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정상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지 여부는 2주 내 알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에서 2주 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인데, 1일 시한을 앞두고 종전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평화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 차례 밝혔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데, 유럽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