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3 (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정치

【커버스토리】 [APEC CEO 서밋 2025] 세계가 경주로 향한다

URL복사

APEC 제2차 사전점검 완료
APEC 홍보열기 후끈
이 대통령 “초강대국 사이의 가교 역할”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2025’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는 21개 회원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의 무대가 열릴 예정이다.

 

APEC 제2차 사전점검 완료

 

2025년 APEC 정상회의 주간은 21개 회원 경제체 정상 및 고위관리, 경제인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된다.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정상회의 전 최종고위관리회의(27~28일), APEC CEO 서밋(28~31일),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29일~30일)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세 가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아태 지역의 무역투자 활성화 및 물리적, 제도적, 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 및 인공지능(AI) 협력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며,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번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 제2차 사전답사를 개최했다. 30일 기준 주요 시설 공정률은 평균 98%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답사는 그간의 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공유하고, 정상회의장·만찬장·공항 등 주요 행사 장소에 대한 현장답사를 통해 행사 참석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21개 회원 경제체 답사단을 비롯해 경호처,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 및 APEC 사무국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상회의장(경주화백컨벤션센터), 만찬장(라한셀렉트 경주) 및 CEO 서밋 행사장(경주예술의전당)에 대한 답사에서, 현장 준비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동선, 시설, 보안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의 주 무대인 정상회의장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정상들을 맞이할 준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정상회의장은 기존 3층 건물(연면적 3만1872m²)의 컨벤션센터를 153억여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했다. 정상들은 2·3층을 주로 이용하게 되며 양자회의장, 정상회의장, VIP라운지 등이 마련됐다.

 

정상회의장 바로 옆 야외에는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새롭게 지어졌다. 400석의 브리핑홀, 다수의 인터뷰룸, 국제방송센터 등을 갖추며 운영 기간 전 세계에서 몰려든 3,000여 명의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은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돼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에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국립경주박물관 신축 건물은 정상과 기업인들의 교류 장소로 활용하게 된다.

 

준비기획단은 김해공항, 배우자 행사장(불국사, 우양미술관)도 둘러봤다. 공항 답사에서는 부산지방항공청 및 제5공중기동비행단 등의 협조로 공항 내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세관·출입국·검역 등 CIQ 절차도 확인했다.

 

정상들의 이동 동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용기나 특별기를 타고 오는 정상들은 김해국제공항으로 집결하는 만큼 정상회의 기간 김해공항에는 전용기 20여 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을 위한 별도 출국장도 신설됐다. 민항기를 이용하는 정상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국내선 항공기, APEC 전용 KTX를 타거나 차량 행렬로 경주에 입성할 예정이다. 예비 공항으로는 대구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이 활용될 예정이다.

 

회의 기간 경주 시내에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보문단지 일대는 일반 차량 진입이 전면 차단된다. 정상들이 모이는 보문단지 주변에는 군·경·경호처가 합동으로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가동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회원국 정상을 비롯해 수송 인원이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역과 경주역을 오가는 KTX·SRT 증편, 인천공항·김해공항 내항기 증편, 셔틀버스 운영까지 총동원된다. 또 전국 24개 병원과 MOU를 체결해 응급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임기모 APEC 준비기획단 부단장보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앙부처, 관계기관, 경상북도 및 경주시가 모두 한 팀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의전, 문화 및 경제행사, 인프라 조성 등 모든 영역에서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계가 경주로 향한다...열띤 홍보전

 

지난 3일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전 ‘세계가 경주로 향한다’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뉴욕페스티벌 수상 감독 신우석이 연출한 이 영상은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이 주연을 맡았고, 장원영, 박찬욱, 박지성, 안성재, 페기 구 등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항공기 유도원 복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상은 ‘세계가 경주로 모인다’ 메시지를 담아 TV, 유튜브, 전광판 등 국내외 채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외교부는 “출연진 전원이 무보수로 참여했다”며, 국가적 행사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도 지난 1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백결공연장에서 올해 ‘경상북도민의 날’ 기념식을 열어 APEC 열기를 띄우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병준 도의회 부의장, 임종식 도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22개 시장·군수와 의회 의장, 도의원, 기관 단체장, 출향 도민, 지역 주민 등 1,700여 명이 참석해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자는 도민 결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자랑스러운 도민상은 37명이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김재왕 회장은 각종 재난 재해 발생 시 구호 활동과 의료봉사, 자연보호협의회 김금필 부회장은 국토대청결 등 환경정화 활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조성현 회장은 새마을운동 세계화, 골굴사 경산포교원 칼야나푸르 망글라(스리랑카 승려) 원장은 외국인 근로자 권익 보호와 범죄예방 등 각 분야에서 지역 사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군별로는 ▲포항시 강석암, 김경휴, 정희정 ▲경주시 김광해, 이상걸, 한정희 ▲김천시 윤재천, 김주영 ▲안동시 조달흠, 이오득 ▲구미시 김광식, 김성달, 차순희 ▲영주시 정경자 ▲영천시 허광옥 ▲상주시 김용준 ▲문경시 이화섭 ▲경산시 권미송, 정석구, 손영우 ▲의성군 정명관 ▲청송군 심상복 ▲영양군 김종삼 ▲영덕군 권용걸 ▲청도군 조인제 ▲고령군 신태운 ▲성주군 김영덕 ▲칠곡군 윤명옥, 이재표 ▲예천군 김인옥 ▲봉화군 최병호 ▲울진군 장동윤 ▲울릉군 홍준기씨가 수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하 전문으로 “APEC 정상회의가 세계사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이번 회의가 경북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이철우 지사는 기념사에서 “인구 25만 명의 소도시 경주의 APEC 유치에는 국민적 지지를 이끈 경북도민들의 저력이 있었다. 경주 APEC은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고 세계가 주목하는 ‘경주 빅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범시민실천결의대회를 열렸다. 이날 실내체육관에서 시민 3,000명이 모인 가운데 10대 실천 과제를 공유하고 APEC의 주인으로서 손님맞이와 지속 가능한 경주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최병준·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시도의원, APEC 범시도민지원협의회,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주 시장은 “이번 APEC은 경주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세계와 만나는 무대로, 그 주인공이 바로 시민들”이라며,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해 세계가 감동하는 K-APEC, 역대 가장 아름답고 성공적인 초격차 APEC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초강대국 사이의 가교 역할”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다자회의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는 변수가 없는 한·미·중·일 4국을 비롯한 20여 개국 지도자들의 참석이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를 제외한 한반도 주변 강대국 정상 모두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정부는 한미·한중 양자회담을 비롯해 실용외교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외교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합의로 이끄는 외교적 역량을 보여주고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라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한국을 찾아 1박 2일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지 6년 만이다. 회담 의제로는 관세 협상 후속조치를 비롯해 비자제도 개선, 동맹현대화·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협상 진전 등이 거론된다. 경제·통상 당국이 정상회의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고위급 협상에서 대미(對美)투자 이견을 얼마나 좁혀 낼지가 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경주 APEC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중심으로 한 관세 협상이 타결될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측과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심은 북미 정상회동 성사 여부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미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공식 정상회담보다는 ‘깜짝 회동’ 형식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에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예정에 없던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회동한 전례가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APEC 등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중국의 역할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일본 신임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현안 논의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투트랙 원칙에 공감하고 셔틀외교를 복원했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 예정자의 의중에 따라 한일 관계가 변화 할 가능성도 있다.

 

‘경주선언’ 채택 여부도 관건이다. 이 대통령이 “초강대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APEC의 기본 정신인 ‘자유무역질서’를 성명에 어떤 형식으로 담을지를 두고 미·중간 신경전이 만만치 않을 만큼 ‘경주 선언’ 도출까지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만약 일부 회원국 반대로 공동성명 합의에 실패할 경우 의장성명이 대신 발표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선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APEC은 경제 협력체”라며, “관세 문제 등에 대해 공동의 공감대를 어떻게 어떤 표현으로 이끌어내는지, 갈등의 요소가 많은데 주요 정상들이 어떠한 합의를 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