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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파과> 등 10편의 양성평등 영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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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영화·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콘텐츠 페스티벌 ‘벡델데이 2025’(주최·주관: DGK(한국영화감독조합)ㅣ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의 작품을 선정하는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을 공개했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럭키, 아파트> <​리볼버> <빅토리> <최소한의 선의> <파과> <하이파이브> <한국이 싫어서> (가나다순) 가 선정 되었다. 이번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리틀 포레스트>(2018) <조제>(2020)의 프로듀서인 영화제작자 구정아 볼미디어 대표, <혜화,동>(2011) <소울메이트>​(2023)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 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 이화정 벡델데이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먼저, 사제가 아닌 수녀를 퇴마의 주체로 설정한 <검은 수녀들>은 ‘신념과 직업정신으로 퇴마에만 열중하는 한국영화계에 귀한 여성주인공의 출현’(구정아 영화제작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 중심의 장르로 인식되던 범죄 느와르 액션물을 여성의 시선으로 전복한 2편의 작품 <파과>와 <리볼버>에서 <파과>​는 ‘여성캐릭터에게 척박했던 장르의 땅을 갈아엎는 근본적인 토양 개선 프로젝트’(이화정 프로그래머)로, <리볼버>는 ‘남성 중심의 범죄 느와르를 여성의 시선으로 전복한 작품’(민용근 감독)이라는 평가의 지점을 얻었다. 10대 히어로, ‘야쿠르트 아줌마’로 슈퍼히어로물에 성별과 나이의 장벽을 허문 <하이파이브> 역시 기존과 다른 시선으로 여성 캐릭터의 입체성을 구현해 ‘평범한 이들의 연대 그 이상의 캐릭터를 구현한 작품’(성찬얼 기자) 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평등한 서사와 캐릭터를 꾸준히 만들어 온 독립영화 진영은 더 다양한 캐릭터, 연령대, 관계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어머니의 고충을 그린 <그녀에게>는 ‘단순히 좋은 어머니라는 인물을 넘어 경력단절의 문제까지 고민하는 입체적 캐릭터’(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를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시각을 통해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의 공기를 반영한 <한국이 싫어서>와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의 혐오를 현실 스릴러로 만든 <럭키, 아파트> 등은 ‘사회 구조 안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저조할 경우 미치는 파장이 어떤 것인 지 조망할 수 있게 해준 작품들’(이화정 프로그래머)이다.

 

사회가 가진 선입견을 재조명 하는 데 있어 여성들 간의 연대, 관계를 묘사한 작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딸에 대하여>는 ‘여성과,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 대한민국 여성과 이를 에워싼 사회의 시선을 조망’(성찬얼 기자) 했으며, 임신한 학생과 선생, 사제지간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와 입장의 차이를 극복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 <최소한의 선의>, 치어리딩이라는 단체 활동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응원하는 긍정적인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 <빅토리>​는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십대들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구정아 영화제작자)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모두는 남성 캐릭터 간의 이해와 소통이 주를 이루던 작품들과 달리, 여성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캐릭터들의 입체성을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다.

 

벡델데이 2025 이화정 프로그래머는 “올해 선정작들을 살펴 보면 남성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한 작품이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창작자의 성별의 변화는 여성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매력적인 서사의 중심으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신인감독의 진입이 저조한 산업적 위기의 한가운데, 여성감독의 상업영화 진입은 더 많이 가로막혀 있다는 점은 한국 영화계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당면한 과제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은 실질 개봉작 및 OTT 오리지널 125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①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②1번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③이들의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④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⑤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이 동등할 것 ⑥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⑦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총 7가지 항목에 부합하는 작품을들 토대로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올해 벡델데이 2025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KU시네마테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올해의 벡델리안들과 함께 콘텐츠 내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스페셜 토크 ‘벡델리안과의 만남’을 비롯해 벡델데이의 취지를 보다 쉽고 편안하게 관객들에게 알리는 ‘특별 기획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된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무료 상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벡델데이 2025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벡델데이 SNS 공식 계정(www.instagram.com/bechdel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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