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3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파과> 등 10편의 양성평등 영화 선정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영화·시리즈를 통해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콘텐츠 페스티벌 ‘벡델데이 2025’(주최·주관: DGK(한국영화감독조합)ㅣ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의 작품을 선정하는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을 공개했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검은 수녀들> <그녀에게> <딸에 대하여> <럭키, 아파트> <​리볼버> <빅토리> <최소한의 선의> <파과> <하이파이브> <한국이 싫어서> (가나다순) 가 선정 되었다. 이번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리틀 포레스트>(2018) <조제>(2020)의 프로듀서인 영화제작자 구정아 볼미디어 대표, <혜화,동>(2011) <소울메이트>​(2023)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 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 이화정 벡델데이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먼저, 사제가 아닌 수녀를 퇴마의 주체로 설정한 <검은 수녀들>은 ‘신념과 직업정신으로 퇴마에만 열중하는 한국영화계에 귀한 여성주인공의 출현’(구정아 영화제작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성 중심의 장르로 인식되던 범죄 느와르 액션물을 여성의 시선으로 전복한 2편의 작품 <파과>와 <리볼버>에서 <파과>​는 ‘여성캐릭터에게 척박했던 장르의 땅을 갈아엎는 근본적인 토양 개선 프로젝트’(이화정 프로그래머)로, <리볼버>는 ‘남성 중심의 범죄 느와르를 여성의 시선으로 전복한 작품’(민용근 감독)이라는 평가의 지점을 얻었다. 10대 히어로, ‘야쿠르트 아줌마’로 슈퍼히어로물에 성별과 나이의 장벽을 허문 <하이파이브> 역시 기존과 다른 시선으로 여성 캐릭터의 입체성을 구현해 ‘평범한 이들의 연대 그 이상의 캐릭터를 구현한 작품’(성찬얼 기자) 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평등한 서사와 캐릭터를 꾸준히 만들어 온 독립영화 진영은 더 다양한 캐릭터, 연령대, 관계성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어머니의 고충을 그린 <그녀에게>는 ‘단순히 좋은 어머니라는 인물을 넘어 경력단절의 문제까지 고민하는 입체적 캐릭터’(성찬얼 씨네플레이 기자)를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시각을 통해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의 공기를 반영한 <한국이 싫어서>와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의 혐오를 현실 스릴러로 만든 <럭키, 아파트> 등은 ‘사회 구조 안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저조할 경우 미치는 파장이 어떤 것인 지 조망할 수 있게 해준 작품들’(이화정 프로그래머)이다.

 

사회가 가진 선입견을 재조명 하는 데 있어 여성들 간의 연대, 관계를 묘사한 작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딸에 대하여>는 ‘여성과,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 대한민국 여성과 이를 에워싼 사회의 시선을 조망’(성찬얼 기자) 했으며, 임신한 학생과 선생, 사제지간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와 입장의 차이를 극복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 <최소한의 선의>, 치어리딩이라는 단체 활동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응원하는 긍정적인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 <빅토리>​는 ‘자신의 세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십대들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구정아 영화제작자)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모두는 남성 캐릭터 간의 이해와 소통이 주를 이루던 작품들과 달리, 여성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캐릭터들의 입체성을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다.

 

벡델데이 2025 이화정 프로그래머는 “올해 선정작들을 살펴 보면 남성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한 작품이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창작자의 성별의 변화는 여성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매력적인 서사의 중심으로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신인감독의 진입이 저조한 산업적 위기의 한가운데, 여성감독의 상업영화 진입은 더 많이 가로막혀 있다는 점은 한국 영화계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당면한 과제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은 실질 개봉작 및 OTT 오리지널 125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①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②1번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③이들의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④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⑤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이 동등할 것 ⑥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⑦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총 7가지 항목에 부합하는 작품을들 토대로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올해 벡델데이 2025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KU시네마테크에서 이틀간 열린다. ​올해의 벡델리안들과 함께 콘텐츠 내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스페셜 토크 ‘벡델리안과의 만남’을 비롯해 벡델데이의 취지를 보다 쉽고 편안하게 관객들에게 알리는 ‘특별 기획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된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무료 상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벡델데이 2025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소식은 벡델데이 SNS 공식 계정(www.instagram.com/bechdel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