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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이초 앞 엄숙한 분위기 속 추모물결…동료 교사들 "진상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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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극단선택으로 추정되는 저연차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의 서이초등학교 정문 앞은 20일 엄숙한 분위기가 맴도는 가운데 근조 화환과 포스트잇, 꽃다발로 둘러 쌓여 있었다.

 

학교 담벼락을 길게 둘러싼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등이 쓰여있었다. 화환 명의는 '동료교사 일동' '선배교사' '서울시교육청 교사 일동' 등으로 적혀 있었다.

 

화환과 함께 정문 앞에는 꽃다발이 수북하게 쌓여있었고, 그 주변에는 다양한 색깔의 포스트잇 수십여장이 붙었다. 한 하늘색 포스트잇에는 삐뚤삐둘한 어린 아이의 글씨체로 "안녕하세요. 선생님 거기서는 잘 있나요. 얼마나 괴로우셨으면 하늘의 별이 될 생각을 하셨나요. 거기선 아무 걱정마시고 푹 쉬세요"라고 적혔다.

 

이날은 오전 내내 검은색 옷을 입은 시민과 동료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과 학부모들은 "좋은 곳 가서 꼭 편히 쉬세요", "어쩌면 오고 가며 얼굴 뵈었을 선생님, 많은 이들이 애도하고 있다" 등의 문구를 쓰고 있었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를 전후해선 더욱 많은 동료 교사들이 해당 여교사를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서이초 앞을 찾았다. 검은 옷차림을 한 교사들의 행렬로 학교 앞 인도는 발 디딜 틈 없었다.

 

일부 교사들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흰색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온 여교사는 노란색 포스트잇에 '선생님,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꾹꾹 눌러쓴 뒤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훔쳤다.

 

이곳에서 만난 초등교사 김모씨(31)는 "저도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교실에서 혼자 울었던 경험이 있다"며 "너무 어린, 저연차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속상해 이곳까지 와봤다"고 했다.

 

서이초 학생들도 추모 행렬에 함께했다.

 

서이초 5학년 재학생인 이모양(11)은 "오늘 아침에 '선생님께서 애들한테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신 덕분에 애들도 잘 클거다. 선생님 편히 쉬시라'는 쪽지를 남겼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는 추모 공간 마련을 위해 학교 건물을 개방해달라는 교사 측과 학교 측의 대립으로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사 측은 "안전한 동선 확보와 추모 공간 마련을 위해 학교 공간을 내어달라"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아직 방과 후 수업이 진행 중인 만큼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여교사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교원단체 등은 이번 사건이 학부모의 괴롭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론 '가해자 학생 가족 중 정치인이 있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의혹도 불거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어 "작금의 상황을 한 교사의 참담한 교권침해를 넘어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학교폭력 관련 학부모 민원이 (극단 선택) 원인이었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하루 속히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NEIS) 권한 관리 업무였고,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을 확인했다"며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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