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5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서울 도심 아스팔트 위 퀴어축제…"해방감·당당함 느껴"

URL복사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을지로서 개최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1일 을지로2가 일대에서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피어나라, 퀴어나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린 이번 대회에는 주최 측 예상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축제가 열렸던 서울광장 잔디밭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열리는 축제였지만, 참가자들은 "해방감을 느낀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웃음을 보였다.

이날 본 행사 시작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을지로2가 일대는 축제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마에 땀이 맺힌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나눠준 무지갯빛 부채를 연신 흔들면서도 국가인권위원회와 미국·영국·캐나다 등 각국 대사관,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설치한 부스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겼다.

참가자 최이현(16)씨는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 당당함을 갖고 살아도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 해방감, 자유로움을 많이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다른 참가자 이모(20)씨 역시 "나와 같은 사람들과 모여있다고 생각하니 평소보다 당당해지는 기분"이라며 "날은 덥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양선우(홀릭) 조직위원장은 "저흰 성소수자가 사람답게, 내가 나인 채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며 "성소수자들이 안전 행복 당당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결정으로 행사가 예년처럼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한 데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영남지역 성소수자 지지모임 '영남퀴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준(21)씨는 "앞에 중앙선이 있어 부스를 뒤로 밀 수 없는데, 공간이 너무 좁다"고 말했다. 김모(21)씨도 "길이 꺾인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축제를 한 눈에 다 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며 "아스팔트 위라서 더 덥기도 하다. 서울시 결정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축제에는 성소수자가 아니라도 연대하기 위해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오은지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은 "제 아이가 커밍아웃을 한 2016년부터 활동을 이어왔다"며 "부모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게 당사자들에게도 위로가 된다더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프리허그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모(28)씨는 "서울시가 마땅히 지켜야 하는 행정절차를 지키지 않고 불허를 통보했다는 기사를 보고 화가 났다"며 "이들에게 연대한다는 지지의 마음을 보내려 왔다"고 밝혔다.

종교계에서도 성소수자 권리 지지를 위해 참석했다.

이전수 가톨릭 성소수자 앨라이 '아르쿠스' 공동대표는 "그동안 교회가 상처 되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축제에서 참가자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주는 부스를 연 강민휘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조직적인 혐오를 부추기는 것에 기독교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축제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 본 행사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됐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을지로~삼일대로~회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일대 행진이 예정돼 있다.

 

같은 시간 이날 서울 도심에선 퀴어 축제 반대 집회도 열려 혼잡했다. 서울시의회 인근에선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2023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행사를, 을지로입구역 맞은편에선 기독교 단체가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스피커로 찬송가를 틀고 트럭 위에서 북을 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 상황에 대비해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을 펜스 설치 등으로 차단, 현재까지 양측간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