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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아과 의사들 '폐과 선언' 진료전환 교육 521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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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진료과목 전환 움직임 본격화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지난 3월 말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 단체가 "소아과 간판을 내리겠다"며 '폐과 선언'을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만성질환·미용·통증 클리닉 등 다른 진료과목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을 지원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7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가 지난달 28일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반 진료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사전교육 성격의 '총론' 강좌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한 지 이틀 만에 350명이 등록했다.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4일 기준으로 총 521명이 신청한 상태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내달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총론 강좌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미용, 비만, 하지정맥류, 천식진단과 진료, 당뇨 진단과 관리, 고지혈증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진료의 특성에 대해 소개할 것"이라면서 "이날 기자회견도 열 예정으로 몇 명 정도가 소아과 간판을 내릴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회는 총론 강좌를 주기적으로 마련해 회원들이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성인 천식진단과 치료의 경우 총론만 잘 들어도 1차 폐기능 검사 기계를 사서 성인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시일 내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환자들이 몰리는 환절기(3~4월)가 지나 5월 중 회원들의 일반진료 과목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장소 대관에 애를 먹어 6월로 늦춰졌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부산 등 지방에서도 총론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지방까지 고려하면 1000명 이상 등록이 예상되는데, 수용인원의 한계로 우선 800명 정도만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회는 총론 강좌를 운영한 후 미용, 당뇨, 고지혈증, 하지정맥류 등 회원들이 희망하는 분야별로 학원처럼 소수 정예반을 운영하는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초음파 검사, 통증 치료 등 실습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경영난으로 소아과를 운영하는 동네 병원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진료 과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훨씬 낫다고 판단해 폐과 선언까지 가게 됐다는 게 의사회의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8~2022년) 소청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고, 662곳이 폐업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한 2020~2021년에는 78곳이 문을 닫았다.

다른 진료 과목으로 전환을 희망한 소아과 의사들이 트레이닝을 거쳐 다른 환자를 진료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의사회는 내다보고 있다. 동네 병·의원 소아과가 일반 진료과로 전환된다면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Open-Ren)'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낮은 진료비를 현실화하는 동시에 어린이 의료전달체계(의료이용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 회장은 "소아는 질환이 급격히 진행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동네 소아과에서 경증 환자를 맡아 대학병원의 진료 과부하를 줄여주고, 치료가 시급한 중증·희귀 환자의 경우 대학병원으로 빨리 보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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