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지난해 굳게 닫혀있었던 청와대 문이 74년 만에 열리며 오는 5월10일 개방 1주년을 맞는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청와대를 다녀간 전체 관람객은 333만500명이다.
1주년을 맞아 새 단장 채비에 들어간 청와대는 개방 초기엔 한 달 만에 77만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개방 44일째에 100만명을 넘겼다. 시간이 흐르고 겨울을 맞으며 지난 1월 10만명으로 관람객 수가 떨어졌지만, 봄기운과 함께 관람객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3월엔 15만4000명이었고, 4월엔 24일 기준 18만3700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람객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개방 이후 청와대를 다녀간 외국인은 총 5만6500명이다. 전체 관람객 중 1.7%이지만, 최근 코로나19를 벗어나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에 다시 유입되면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살펴봐도 3월엔 관람객 중 4.4%, 4월엔 약 4.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대비해 문체부는 외국인, 장애인, 65세 이상 가능한 현장 발권을 현재 10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했다.
개방 1주년을 맞아 달라진 건 청와대의 관리 주체다.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대통령실로부터 위임을 받아 4월부터 청와대를 관리하고 있다. 기존에는 문화재청이 청와대 관리 업무를 해왔다. 문체부 내에는 청와대관리활용추진단과 산하 청와대관리활용기획과가 신설됐다.
문체부는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공간"으로 만들고 "'K-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엔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을 열고 "세계인의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네 가지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시·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겠다는 목표인데, 청와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될지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문체부는 올해 청와대 관련 예산으로 공연 64억원, 전시 36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개방 이후엔 열린음악회, 장애예술인 특별전, 이상·윤동주 등 근현대 문인들의 문학특별전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