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1 (화)

  • 맑음동두천 10.5℃
  • 맑음강릉 16.9℃
  • 황사서울 11.5℃
  • 황사대전 10.9℃
  • 황사대구 13.1℃
  • 황사울산 13.5℃
  • 황사광주 12.8℃
  • 맑음부산 14.4℃
  • 맑음고창 11.0℃
  • 황사제주 12.6℃
  • 맑음강화 11.6℃
  • 맑음보은 7.6℃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11.5℃
  • 맑음경주시 13.8℃
  • 맑음거제 14.0℃
기상청 제공

사회

중대재해법 첫 판결 '유죄'…노동자 사망사고 줄어들까

URL복사

법원, '하청노동자 사망' 원청 대표에 첫 징역형 집행유예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8일 고용 당국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6일 1심 법원이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청 대표에 첫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를 내리면서 중대재해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해 원청 대표의 책임이 인정된 만큼 안전에 대한 기업의 경각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동계에선 '솜방망이' 처벌로는 중대재해 감축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노동자 사망 등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 책임자에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해 1월27일 이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을 당시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기업의 경각심이 높아져 노동자 사망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고 사망자는 644명으로, 전년보다 39명(5.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법 적용 대상인 50인 이상(50억원 이상) 사업장의 사망자는 오히려 8명 증가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지만, 그 중에는 중대재해 수사와 재판의 진척 속도가 매우 느려 시행 1년이 넘도록 처벌받은 경영 책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1년 3개월 만에 나온 법원의 첫 '유죄' 판단은 기업에 주는 의미가 상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제대로 안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원청 대표도 처벌된다는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기업이 좀 더 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에 대해서도 보다 꼼꼼하게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기는 했지만,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경우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형량도 높은 수준이라고 법조계는 분석했다.

기업들도 일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생각보다 낮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현장 한 곳에서만 사고가 나도 회사 CEO가 실형을 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처벌을 기대했던 노동계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며 노동자 사망사고 감소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노총은 논평을 내고 "사실상 현행 산안법 위반으로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의 형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번 판결로 기업들은 '사망 재해가 발생해도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도 "중대재해법에서 정한 처벌 양형 기준의 최저 수준에 가까운 형이 구형됐다"며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사업주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 없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대재해 '1호 사건'인 삼표산업 등 향후 예정된 재판의 판례가 쌓이고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야 처벌 수위를 보다 가늠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처럼 낮은 형량이 부과된다면 중대재해 감축에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성룡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종 판결까지 4~5년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 과연 노동자를 위한 안전 개선이 되겠느냐"며 "처벌은 처벌대로 가더라도 현장에서 개선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그것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획기적인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처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법령 개선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해 11월 자기규율 예방체계 중심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올해 1월에는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경영계는 처벌 규정과 경영 책임자 범위 등이 여전히 모호해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처벌 완화와 중대재해법 무력화를 위한 개악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한 번 들어보는 형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올해 6월까지 TF를 운영하면서 지난 1년간 시행된 중대재해법의 추진 현황과 한계, 특성 등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법 적용 대상도 확대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개막..."제과·제빵의 미래가 한자리에"
[시사뉴 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가 16일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최신 제과·제빵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업계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베이커리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제과·제빵 기계, 포장, 베이커리 반조리품, 원·부재료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100개사 280여 부스가 참가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제과제빵 기계 및 주방 설비부터 원부재료, 포장 기기, 베이커리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품목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명인들의 기술뿐만 아니라 AI 기반 제빵 로봇 등 혁신적인 푸드테크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K-베이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관도 운영된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하우스 오브 디저트 특별관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마카롱, 초콜릿 등 최신 디저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 특별관에서는 국내 인기 파티셰리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소개한다. 개막 첫날인 오늘, 전시장 곳곳에서는 꽈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북한 구성 핵시설 이미 널리 알려져...정동영 장관 기밀 누설 주장은 잘못”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 있는 핵시설은 이미 널리 알려졌음을 밝히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밀을 누설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 정관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다”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보고서와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구성이 핵시설 소재지로 지목됐다. 이는 공개된 정보다”라며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을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미국의 대북 위성 정보 공유 일부 제한을 비판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작년 7월 25일 통일부 장관 취임 후 국내외 관계 정보기관으로부터 핵시설 관련 정보보고를 일체 받


사회

더보기
2026 승가원 행복나눔대축제, 기부런과 바자회 행사로 장애인의 날 함께 기념하다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현각스님)은 지난 4월 18일 토요일,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성북천 분수마루 일대에서 ‘2026 승가원 행복나눔대축제’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승가원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승가원 기부런’과 ‘행복나눔바자회’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승가원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날 오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2026 승가원 기부런’ 오프라인 행사에는 20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모집 인원 총 600명이 접수 마감일 이전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기부런 행사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러닝 외에도 경품 이벤트, 체조, 오프라인 증정품 지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기부런은 한성대입구에서 출발해 청계천 제2마장교까지 이어지는 6km, 11km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되었으며, 각 코스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상징하는 숫자를 더해 만든 6km(4+2+0) 하프 코스는 일상 속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으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