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9 (일)

  • 구름많음동두천 10.9℃
  • 흐림강릉 11.4℃
  • 흐림서울 14.0℃
  • 대전 13.1℃
  • 대구 13.2℃
  • 울산 12.7℃
  • 광주 13.0℃
  • 부산 13.5℃
  • 흐림고창 13.1℃
  • 제주 17.0℃
  • 구름많음강화 10.5℃
  • 흐림보은 11.7℃
  • 흐림금산 12.5℃
  • 흐림강진군 13.5℃
  • 흐림경주시 12.5℃
  • 흐림거제 13.4℃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아동·청소년기 사망원인 1위가 ‘자살’...외상에 무덤덤할 시 관심 필요

URL복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2000년에 들어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보호대상 아동·청소년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이들 중 학대를 경험하는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대상 아동·청소년의 학대 경험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아동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지경 선임연구위원이 공개한 ‘10대 시기 경험은 청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란 제목의 블루노트 보고서를 보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중요성 ▲10대 시기 전반 만족도(긍정정서) ▲10대 시기 우울 또는 자살 충동 유경험(부정정서)이 청년의 주관적 웰빙(well-being,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요소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왕따, 우울증 등 10대 시기 부정적인 경험이 청년기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사고로 인한 큰 외적충격이나 가정폭력을 당하면서 성장한 경우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 받은 상처가 큰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과거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재현되는 것 같고, 고통과 공포를 느끼게 되며,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많으며 이러한 이미지가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랜 시간 남아 있게 된다. 


배우자 구타, 아동 학대 등의 대표적인 가정폭력인 경우에는 사회공통 공감 언어와 형상, 심지어는 색깔조차 트라우마로 작용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엄마의 손맛’ 이라는 단어는 음식을 장만하는 엄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이지만 가정폭력을 통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에게는 ‘흠칫’ 놀라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끔찍한 표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작년 12월 14일 이태원 참사 당시 부상을 입고 생존했던 10대 1명이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망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심리 지원을 위해 파악했던 유가족 및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던 학생이다. 10대 사망자는 생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심리상담 등의 지원은 받지 않았다. 생존자들 중 겉으로 무덤덤한 모습이 10대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트라우마 반응이고, 유독 10대가 재난에 취약한 이유라고 심리전문가들은 말한다. 


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우려는 참사 직후부터 줄곧 제기돼왔던 문제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부상 및 심리 치료 지원 등을 위해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설치를 지시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었다. 생존학생의 극단적 선택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해당학교 위클래스에 특별 상담실을 설치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굿 윌 헌팅’이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 윌은 어린 시절 양부모에게 받은 학대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지만 심리학 교수 숀이 “네 잘못이 아니야” 라는 얘기에 위로를 받고 자신을 찾아가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이태원 참사는 분명 희생자와 생존자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에게 막말을 하는 것과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 가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다. 의료계에서는 생존자들의 PTSD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방역 체계를 광범위하게 마련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건축박람회’ 개막...건축주·인테리어 수요자 참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건축·인테리어·전원주택 전문 전시회 ‘2025 서울건축박람회’가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 전관에서 개최된다. ‘서울경향하우징페어’는 올해부터 ‘서울건축박람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인테리어 수요자와 건축주 모두를 위한 전시로 새롭게 개편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유수의 인테리어 브랜드와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해, 주거 및 상업공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참관객들의 높은 기대에 열렸다. 서울건축박람회는 전원주택과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 맞춤형 건축전시회로서 주거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전시회이다. 특히, 옥외전시장을 활용한 계절별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실내외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전시회로 한층 진화됐고, 단열, 난방, 에너지 절감 등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전시 품목으로는 내외장재/구조재/단열재, 난방/보일러/펌핑/환기설비재, 도장/방수재, 조경/공공시설재, 조명/전기설비재, 체류형쉼터/이동식주택, 주택설계시공, 창호/하드웨어, 건축공구/관련기기, 홈네트워크시스템 등 건축과 인테리어 전반을

정치

더보기
북한, 미국 제재에 상응 조치 예고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일본 “EEZ 밖에 낙하 추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북한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상응 조치를 예고한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오늘 낮 12시 35분경 북한 평안북도 대관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700km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북한은 오늘 12시 34분경 북한 서해안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을 동방향을 향해 발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한미일에서 긴밀하게 연계해 분석 중이지만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50km 정도로 약 450km를 넘어 비상해 낙하한 곳은 한반도 동쪽의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


사회

더보기
대장동 항소 포기, 정진우 중앙지검장 사의..“이재명 대통령 방탄”vs“법리 판단에 근거”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은 8일 법무부에 사의를 전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7일 자정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338조(상소권자)제1항은 “검사 또는 피고인은 상소를 할 수 있다”고, 제358조(항소제기기간)는 “항소의 제기기간은 7일로 한다”고, 제359조(항소제기의 방식)는 “항소를 함에는 항소장을 원심법원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제368조(불이익변경의 금지)는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과 피고인을 위하여 항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원심판결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씨 등 피고인 5명은 모두 항소했다. 앞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 5명의 피고인들에게 1심에서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게 된 것.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