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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남성과 여성의 본성 <차이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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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논란에 대한 생물학적 해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간과 동물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남녀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가부장제는 우리의 동물 조상이 남긴 유산일까? 남성의 공격성은 극복할 수 없는 본능의 문제일까? 침팬지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의 조상은 살육자들이었을까?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시도가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알파 암컷 마마 


‘성차가 유전법칙과 문화라는 두 가지 중 어느 것에 의해 결정 되는가’란 질문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고, 어느 한쪽의 상대적 영향력을 강조할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한 파장을 일으킨다. 저자는 우리의 행동이 생물학의 법칙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꼭두각시 같은 존재가 아니며 마찬가지로, 우리의 행동이 완전히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 또한 아니라고 말한다. 


동물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협력보다 생존 경쟁을 우선시한다는 통념 또한 오해라고 이 책은 밝힌다. 자연 세계에서 알파의 지위는 단순히 덩치가 크고, 힘이 세고, 공격적이라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알파라는 지위는 탁월한 조정자에게 주어지는 칭호에 가깝다. 지도자로서의 암컷이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파 수컷 코끼리는 다른 수컷 코끼리들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알파 코끼리가 있을 때 다른 수컷 코끼리들의 테스토스테론은 급감한다. 알파 수컷 코끼리가 없는 코끼리 무리는 싸움을 조정하는 능력을 상실해 평화를 유지하지 못하고 엄청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다.


알파 암컷 마마는 뷔르허르스 동물원의 큰 침팬지 무리에서 중심이자 암반과 같은 존재였다. 마마가 싸운 수컷 당사자들을 화해시키거나 당사자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마마를 찾은 적이 많다. 암컷은 지도력과 무리 전체를 평화로 이끄는 능력만을 갖춘 존재가 아닐뿐더러 암컷은 한 수컷만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존재도 아니다. 성적으로도 매우 진취적이다. 

 

 

젠더 비수응 침팬지


트랜스젠더를 결정짓는 데에도 생물학적 법칙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에서 ‘종말줄 침대핵’이란 긴 이름의 작은 지역이 젠더 정체성에서 관여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동성애는? 동성애 또한 뇌에서 기원하는 것이며 정말로 ‘게이 뇌’라는 것이 존재할까? 생물학은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볼까? 두 수컷 펭귄은 함께 알을 품어서 ‘탱고’라는 아기 펭귄을 부화시켰다고 한다. 동물원은 수컷 펭귄들 간의 유대가 너무 강해 이를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성적 지향은 동성애와 이성애라는 단 두 가지만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스펙트럼의 문제라고 한다. 모든 동물은 이 스펙트럼 상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이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동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양성을 다 좋아하기도 한다.


침팬지 도나는 암컷의 성에 수컷의 몸과 습성을 지닌 젠더 비순응 침팬지였다. 도나는 수컷 어른들과 함께 털을 곤두세운 채 과시 행동을 자주 했다. 하지만 도나는 공격적이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다른 침팬지들과 잘 지냈다. 동물들은 자신과 다른 개체를 인간만큼 적대시하지도 않으며,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특별한 대접을 하는 일이 없다. 사람은 다르다. 인종과 마찬가지로 젠더 특성과 성적 취향에도 우리가 붙이는 라벨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은 다양한 인간 문화를 비교해 행동의 보편성을 찾는 문화 인류학과 유아와 어린이이의 행동 연구인 발달 심리학, 진화적 사촌인 침팬지와 보노보와 비교 방식을 통해서 인간의 어떤 요소들이 선천적인 부분인지 파악한다. 그리고 생물학에 의해 결정되는 여성과 남성간의 성별 사이에 몇 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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