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일 민선 8기 안양시장으로 취임해 취임 5개월째로 접어든 최대호 시장을 만나 안양시가 당면한 현황과 향후 안양시 발전 계획 등을 듣고자 11월 7일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시장에게서 지난 2010년부터 징검다리 3선 시장을 하면서 다소 정체된 느낌의 안양시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안양시의 당면과제와 대응 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편집자주> |
[시사뉴스 안양=정영창 기자] "청소년기까지 시골(전남 해남)에서 자라면서 너무나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듯이 서울로 와야 공부도 하고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향에서 고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 주경야독하며 대학을 다녔습니다. 고학으로 학업을 계속하다 보니 어린 나이에 취업을 했고 거의 20여 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후학들을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에 1996년부터 대입학원을 운영했습니다. 예상외로 학원은 잘되었고 수입도 많아 제 불우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사랑의 집수리 운동본부 등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당시 시장이었던 신중대 씨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해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직접 연락하셔서 마땅한 야당 후보가 없으니 시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유해 얼떨결에 후보 등록 열흘 전에 시장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무명인데다 정치신인이었던 제가 36.7%의 득표를 하며 2위를 기록해 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안양시장이 저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하고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사랑의 집수리 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지역 봉사에 나섰고, 2010년(제24대 안양시장) 드디어 51.3%의 득표로 민선 5기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2014년에는 930표 차이로 낙선했고, 2018년 민선 7기, 2022 민선 8기(제 26대, 제27대)시장에 되어 지금 5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유년, 청소년기를 어렵게 보냈기 때문에 청년일자리, 교육과 복지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안양을 청년특별도시, 교육 복지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교육 복지를 하려면 경제가 우선되어야 하기에 민생 우선 경제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민선 5기 시장 후 선거에서 떨어져 보니까 추진사업의 성과가 미진한 상태에서 중단하게 되어 너무 안타까워 반드시 연임을 해서 추진하던 사업들은 반드시 이뤄내고 물러나도 물러나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연임에 도전, 다행스럽게도 성공한 것입니다.

이번 임기가 안양의 미래 백 년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미래선도산업벨트’인 ‘K37+벨트’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안양을 산업과 문화의 거점도시로 만들 ‘K37+벨트’ 조성이 마무리될 즈음이면 안양은 경기도 내에서 수원, 과천, 성남을 뛰어넘는 명품 도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안양축구전용구장 건립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로 축빠(축구마니아)로 유명한 최 시장은 첫 시장직을 맡았을 때 FC안양 창단을 적극 밀어붙였고, 2020년 6월 6일 FA컵 경기에서 구단주 신분으로 본인이 직접 중계진으로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매사에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온 힘을 쏟아붓는 불도저 스타일. 그러면서도 중소벤처기업우대, 교육과 청소년, 아동, 노인 문제에 대해서는 섬세함을 보인다.
골든타임을 맞은 안양. 3선 안양시장의 의미있는 활약을 기대해 본다.
연임에 성공하셨다.
시민들이 ‘최대호 시정’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지?
지난 민선 7기 공약 달성률이 90%가 넘었다. GTX-C노선 인덕원역 정차 확정과 청년창업펀드 921억 원 조성, 함백산 추모공원 개장 등 112개 사업을 완수했고, 중단 없는 발전으로 안양을 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바람인 것으로 판단돼 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저는 시민들이 계시고,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지금까지 달려왔다. 시민들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나가겠다.

아무래도 1기 때와는 시정 방향이나 마음가짐이 다를듯하다.
제2기 최대호 시정의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4년이 ‘지속 발전 가능한 안양’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중단 없는 안양 발전’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균형발전’을 이루고 ‘동반성장’하는 안양시를 만들기 위한 8가지 시정방침 ▲다 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안양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특별도시 안양 ▲민생 우선 경제중심도시 안양 ▲더불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안양 ▲삶이 풍요로운 문화·녹색도시 안양을 제시했다.
특히 시청사 이전과 글로벌 기업 유치, 안양교도소 이전 및 박달스마트 문화·복합단지, 평촌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다.
얼마 전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등을 방문한 걸로 알고 있다.
안양시 발전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많이 찾았는지?
현재 안양은 2012년 약 62만에 달하던 인구가 55만으로 줄고 있고, 특히 청년인구와 일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여기에 시 자체의 가용면적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발전과 쇠퇴의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취임 100여 일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서부3개 선진 도시들을 방문했다. 4차 산업은 일자리와 인구 증가를 불러오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도시로 발전했음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안양 발전의 골든타임인 지금 산업과 문화의 거점도시, K37+벨트 안양을 조성할 것이다. ‘K’는 안양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를, ‘37’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위도에 있는 안양의 위도로 동쪽으로는 정보기술(IT)기업 중심지인 성남 판교, 서쪽으로는 바이오산업 도시 송도를 연결하는 첨단기업의 ‘미래선도산업 벨트’ 구축을 의미한다. ‘+’는 동서축의 미래선도산업벨트에 더해서 남북으로 서울대~안양시청~안양교도소 부지~의왕 모락산을 잇는 ‘문화·연구개발(R&D) 벨트’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추진 중인 인덕원~동탄선, GTX-C노선, 인천2호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안양, 박달, 호계동 공업지역의 재정비 등과 함께 4차 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미 지난 10월 안양 동반성장과 첨단기업 유치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안양시가 유치해야 할 산업 분야, 기업 유치 전략 수립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나갈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안양만의 도시 브랜드 전략이 있는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민선 7기에 이어 8기에서도 슬로건으로 정했다. 안양시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아 명실상부 스마트 도시임을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받았다.
지난 민선 7기가 ‘스마트 폰 안심귀가 서비스’ 등 교통과 안전 등 시민 생활의 행정서비스 스마트도시 기반을 닦았다면, 민선 8기에는 4차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경제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미래 거점도시 K37+벨트 안양의 ‘미래선도산업 벨트’ 구축을 중심으로 4차 산업을 유치해 경쟁력 있는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7월 안양 동반성장추진위원회가 출범 했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앞서 말했듯 안양의 100년을 결정할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 오랜 화두였던 만안과 동안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민선 8기 만안구로 안양시청 이전을 말씀드렸다. 동안구의 현 청사 부지에 글로벌 기업 유치하고 공업지역을 정비해 동안구를 경제중심지로, 만안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시청을 이전하고 교육·문화 복합행정중심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28일 도시·건축·기업유치·홍보 등 전문가와 도·시의원, 시민단체, 관계 공무원으로 안양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현재 총 20명의 위원이 안양의 대전환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특히 안양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인 만큼 위원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시청사 이전을 위한 기본 구상과 추진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양시 최대 현안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내년 2월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발의와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5개 도시에 선도지구를 지정한다는게 지금까지 국토교통부가 밝힌 시간표로 우리 시는 국토교통부에 적극 협조해 추진하면서도 평촌 신도시 특수성을 반영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1차 간담회에서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과 관련해 용적률 상향 특례 촉구와 이주 수요를 고려한 단계별 집행 계획 제시, 기반시설 조성 비용에 국비 지원 근거 마련,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관리계획에 대한 특례 인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건의했다. 1기 신도시의 노후시설과 주차 문제 등 주민 불편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지자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학 박사이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많을 듯하다.
안양시 교육에서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무엇인가?
고난과 핍박의 역사를 가진 유대민족이 금융 등 전 세계적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낸 당사자로서 우리시의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100미터 경기에서 30~40 미터는 차이가 나는 교육의 불평등 문제를 최소한 어느 정도의 출발선은 같게 만들어 주자는 게 신념이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는 제도 안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청소년을 키워내고자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을 준비했다. 시장 재임 시 봉급을 시드머니(종자돈)로 4년간 봉급 전액(약4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특히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또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는 사회적인 책임은 반드시 필요하기에 우리시는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예체능 뿐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1년 재단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약 8,500여 명의 학생에게 약 52억 원의 장학금(2022년 9월 기준)이 지급됐다. 올해 연말 누적 1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인재육성재단 장학생들의 낭보가 많이 들렸다. 지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황대헌, 서휘민, 김민석, 차민규 선수와 세계대회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피겨스케이팅 김유재 선수도 인재육성재단의 재능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밝히는 주역이 나오길 기대한다.

복합적인 경제위기로 서민들이 참 불안하다.
55만 안양시민을 위한 민생경제 대책은?
코로나19 장기화, 3高(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이어 갈수록 민생경제가 어렵다. 민선 8기 첫 예산안인 추가경정예산이 지난 9월 30일 확정됐다. 예산안의 핵심은 민생경제 회복으로 소상공인과 시민 수요를 반영해 지역화폐 예산을 35억 원 증액했다. 하반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불씨가 될 것이다. 더불어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사업주를 위한 적극적인 세제 지원도 마련했다. 또한 10월 소상공인 2차 재난지원금도 추진 중이다. 총 208억 원 규모로 경영난으로 허덕이는 소상공인에 50만 원씩 지원한다.
이 외에도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민생경제 시책들도 중단없이 계속된다. 올해 대폭 확대한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이자 차액 보전과 중소기업·청년창업기업 대상 특례보증 지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 등 자금안정대책이 기업들의 자금난 해갈을 돕고 있다.
최대호 2기 시정이 5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소회와 함께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민선 7기를 기반으로 8기에서는 우리시의 숙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안양교도소 이전과 관련 법무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 9월부터는 국토부와 1기 신도시 재정비 논의도 들어갔다. 10월에는 미국 서부도시 출장을 마치고 미래 거점도시를 발표했다. 안양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반드시 안양 발전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겠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과신하지 않고 항상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대담 : 박성태 시사뉴스 대표 sungt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