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나 사료 부족 등으로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제4의 제국’ 가야가 유홍종의 소설 ‘아사의 나라’로 되살아났다.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과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등단한 유홍종은 장편소설 ‘서울무지개’, ‘카인의 도시’를 비롯해 논픽션 ‘명성황후’, ‘붓다가 길을 묻다’, 한국 초기 천주교회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무십자패’ 등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아사의 나라’는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버무려 고구려, 신라, 백제라는 강대국의 틈에서 끊임없이 독립을 꿈꾸고 투쟁하다 마침내 좌절하는 과정을 가야 사람인 주인공 아사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가야의 왕녀로 백제에 볼모로 끌려가 의자왕의 마지막 후궁이 된 아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비궁의 안방 권력투쟁, 삼국통일의 주역 신라의 설오유 장군과 아사와의 애절한 사랑, 그리고 비운의 의자왕이 지키던 사비성의 마지막이 주요 배경을 이룬다. 또한 신라 설오유 장군의 딸로 태어나 의자왕의 공주로 신분을 위장할 수밖에 없었던 소녀 예언가 사비가 어머니 아사의 원혼을 달래주는 취적산의 숨겨진 사랑과 비극의 전설을 간절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한때 고구려와 자웅을 겨루며 강대국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처할 역량을 쌓지 못한 채 왕권에만 눈이 먼 왕비와 간신들의 권력 다툼 속에 힘없이 스러져가는 백제 멸망의 과정과 비참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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